#샵스타그램 - 청주 우암동 수제만두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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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14:40:59

[충북일보] 친정엄마의 손만두 맛을 찾아 청주 북부시장에 드나드는 이들이 늘었다. 명절에 집에서 먹던 김치만두를 떠올리게 한다는 입소문이 이어지면서다. 본인에게도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음 김치만두를 사러 온 이들도 하얀 연기 속에 모습을 드러낸 고기만두와 지고추가 통째로 들어간 고추만두의 자태에 이내 추가 주문을 하고야 만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면 고추만두, 담백한 맛을 좋아하면 고기만두 추가다. 단골 확정으로 이어지는 친정엄마 손만두 세트나 다름없다.
먼저 시작했던 친정엄마에서는 엄마 이정옥 대표의 손맛으로 칼국수와 만두를 선보였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엄마 손맛의 따뜻함에 이끌려 금세 많은 단골을 쌓았다. 매일 만두를 빚던 와중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 모두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수술과 입원 등으로 지친 이 대표를 위해 가족들의 일과도 달라졌다. 병간호를 하면서도 엄마가 일군 가게가 눈에 밟혔다. 병상에서 일어난 이 대표가 다시 돌아올 가게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은 가족 모두가 같았다.

이정옥·서정일·서순희 대표

긴 가족회의 끝에 엄마의 가게를 잇기로 한 것은 아빠와 큰딸이다. 중환자실에서 나와 몸을 추스르자마자 몇 장의 종이에 친정엄마 만두의 레시피를 써 내려간 엄마의 열정에 대한 답이었다. 간호사인 서순희 대표는 하던 일을 접고 만두에 힘을 쏟았다. 먹어보기만 했던 가족들이 엄마의 만두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서정일 대표도 난생처음 빚는 만두가 어색했지만, 차츰 손에 익으며 아내만큼 예쁜 모양을 빚어냈다. 많은 양을 기준으로 적은 엄마의 레시피에서 비율을 조정해 소량씩 만들어보길 여러 번, 가게 한편에서 쪽잠을 자며 연습을 거듭한 결과 결국은 엄마의 맛을 재현했다.
친정엄마 김치만두는 만두소에 들어가는 김치의 익힘 정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집에서 해 먹던 것처럼 느끼기 위해서는 새콤하게 잘 익은 김치가 아삭하게 씹히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 엄마의 지론이다. 엄마의 엄마가 만들어주던 때부터 이들에게 김치만두는 그런 음식이었다. 많은 사람이 친정엄마 만두를 자신의 집처럼 느끼는 맛의 비결은 온 가족이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담그는 김치에서 나온다. 냄새까지 맛있게 익었을 때 씹는 맛이 남게 다져 만두소와 섞는다. 만두소를 만들며 솔솔 새어 나오는 냄새가 항상 맛있다는 가족들의 감상이 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신선한 재료와 깔끔한 손질은 기본이다. 조금의 잡내도 허용하지 않는 이들의 고기만두는 고기에 밑간하고 따로 버무린 후에 다른 재료와 섞어 만드는 두 단계의 정성이 담긴다. 친정엄마 만두 맛 위에 작은딸의 아이디어가 가미됐다. 지고추를 갈거나 다져서 넣는 기존의 방식 대신 통으로 넣어보자는 제안이었다. 만드는 과정은 조금 더 번거롭지만 이미 보장된 맛에 특색까지 담긴 통지고추만두가 탄생했다.

고추만두를 베어 물면 아작아작하게 씹히는 통지고추는 친정엄마 만두의 상징적인 대표 메뉴로 떠올랐다. 새콤하고 매콤한 지고추의 풍미가 만두소와 조화를 이루며 갈아서 넣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친정엄마 인스타그램
정일씨의 다정한 응대에 만두가 쪄지는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가는 이들도 많다.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는 것이 시장과 친정 사이 그 어딘가다. 딸과 남편이 지켜낸 가게에 돌아온 정옥씨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분주히 만두를 빚으며 힘을 싣고 있다.

시장에 온 김에 들르는 집이 아니라 만두를 먹기 위해 시장을 찾아오는 집이 된 지 오래다.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에서 받는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친정엄마 만두를 찾는 일도 있다.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던 그리운 엄마 맛이라는 여러사람의 평이 이름만 들어도 친근한 가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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