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충북 지역 단체장 경선 방식을 일반국민 70%, 권리 당원 30% 비율로 결정한 가운데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모두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불거진 상황서 권리 당원을 반영한 것과 비율이 축소된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등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송기섭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경선룰은 당헌당규(국민 50%·당원 50%)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우리는 선수"라며 "심판이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 사안 안에서 우리는 성실히 공정하게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참여 비율이 바뀐 건 충북도당의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용한 예비후보도 권리 당원의 참여 비율이 줄어든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1호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선수가 룰을 탓할 순 없지만 당이 당원 주권과 1인 1표를 위해 노력해온 상황에서 5대 5 비율이 관철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당이 직접 공천 관리를 하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됐다는 것 자체가 우려가 있다는 것이고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시점의 명단은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노영민 예비후보는 이들과 달리 권리 당원의 여론조사 반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노 예비후보는 이날 도청에서 가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룰이 어찌 됐든 선수들은 그 룰을 따르면 된다"면서 "당원주권주의를 포기할 수 없어 30%의 권리 당원 비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원칙대로라면 유출된 당원 명부가 실제 활용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비율"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7대 3 비율에 이견은 없지만 경선 과정에서 유출된 명부가 실제 활용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범덕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충북 지역 단체장 경선을 '국민 여론조사(안심번호 선거인단) 70%, 권리 당원 30%' 방식으로 치르기로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은 올해 초 충북도당에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되자 이 지역을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중앙당이 직접 공천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선은 100%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했으나 당원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당원 등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당원 주권주의를 내세우는 민주당이 '당심'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당은 이를 고려해 국민 여론조살 비중을 권리 당원보다 더 두는 것으로 방식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룰이 기존 당원 50%, 일반국민 50%에서 당원 비율이 축소돼 일반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는 민주당 충북 단체장 후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