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복 충북약사회장이 지난 10일 충북약사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복 충북약사회장은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을 '혁신'과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청주시약사회장을 거쳐 충북약사회를 이끌며 시 단위의 밀착형 집행력을 도 단위의 통합적 리더십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박 회장은 취임 후 가장 주력한 행보로 '조직 혁신'과 '소통 강화'를 꼽았다.
정관에 입각한 사무처 기틀을 바로잡는 동시에, 충북 내 각 분회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는 '찾아가는 회무'를 실천했다.
지난 한 해 괴산, 옥천, 영동을 직접 방문했고, 충주·제천은 총회를 계기로 얼굴을 맞댔다. 나아가 분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박 회장은 "청주가 충북 회원의 55%를 차지하다 보니 도 전체가 청주 위주로 돌아갔다"며 "타 시·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분회장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와의 가교 역할에도 힘썼다.
그는 대한약사회의 한약사 문제 해결 TF와 비대면 진료 대응 TF에 동시에 참여하며 충북의 목소리를 중앙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 중 충북은 인구 기준으로 약 3.5% 수준"이라면서 "숫자로 밀리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비대면 진료, 의약품 수급 불균형 등 급변하는 업계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 릴레이 집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행동하는 리더십'을 몸소 보여줬다.
박 회장은 "회무의 동력은 결국 회원들의 관심과 응원에서 나온다"며 "남은 임기 동안도 회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약업계의 현안에 대해서도 짚었다.
특정 의약품이 만성적으로 품절되면서 약국들이 재고를 쌓아두게 되고, 이것이 다시 수급 불안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근본 해결책으로 그는 '성분명 처방'을 꼽았다. 상품명 대신 성분명으로 처방이 이뤄지면 동일 성분의 다른 제조사 약으로도 조제가 가능해져 수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단순 조제 중심의 모델에서 벗어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케어하는 '약료(Pharmaceutical Care) 서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약의 주권을 되찾는 약사회'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약사'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다.
오는 3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 약사 역할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그의 올해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내 약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뒷받침할 조례 제정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기존엔 환자가 약국에 찾아와야만 했지만 앞으로는 약사가 환자를 찾아가야 한다"며 "일본의 초고령화 사회를 보면 그 방향이 보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 중인 '다제약물관리사업'이 그 선행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를 발굴해 약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중복 투약이나 상호작용 문제를 점검하고 약 보관법까지 안내하는 사업이다.
박 회장은 이 경험을 통합돌봄 조례에 '약료 서비스' 조항으로 명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약사회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한 '일하는 밥퍼' 봉사 참여는 물론,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 영양제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충북도교육청과 협력한 마약 퇴치 교육 등은 전문가 단체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 회장은 "충북약사회는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곳을 넘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도민 여러분의 일상이 안전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