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수 이전에 침묵하더니… 선거 앞둔 세종 정치권 "문체부 이전은 안 돼"

세종시장 예비후보·정당 반대 목소리에 표 의식 이중적 태도 곱지 않은 시선

2026.03.11 17:00:12

[충북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장 예비후보들과 지역정치권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는 침묵했던 것과 달리 세종 소재 중앙부처 이전에 반대입장을 피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11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광주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앙부처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배치해야 된다는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광주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재명)대통령께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고 공약하셨고, 또 수도권에 잔류하고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신 바 있다"면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시켜야 되기 때문에 일부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오시는 분들이 중앙부처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배치해야 된다는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지역의 이슈를 우리가 자꾸 언급하게 되면 오히려 논란을 키우게 되고 그쪽의 전략에 말려드는 느낌이 들어 무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단계에서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예비후보는 "대통령께서 행정수도 완성도 공약하셨고, 해수부 이전도 공약 했기 때문에 (둘 다)공약을 지켜달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봤었다"면서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지켜달라는 주장을 하면서 또 다른 공약인 해수부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지키지 마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수부 이전)공약 단계에서 막았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했고, 그보다 훨씬 더 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신속하게, 제대로 추진해 주십시오'라는 요청을 하는 것이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도 문체부의 광주 이전 공약에 대해 민형배 국회의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민형배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는 "문체부는 특정 지역 선거를 위한 정치적 전리품이 아니며, 중앙부처 이전 문제는 국가 행정의 효율성과 균형발전, 그리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원칙 속에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로 세종시민들이 이미 큰 상실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문체부 이전이 거론되는 것은 39만 세종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부처를 하나씩 떼어가는 방식은 행정수도를 해체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종시는 어느 정치인의 선거 전략에 따라 흔들려도 되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위에 세워진 세종시를 선거용 공약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조국혁신당 세종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형배 문체부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당은 "중앙부처의 세종 이전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국가 전략"이라며 "이를 지방선거 공약으로 소비하는 것은 국가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 의원의 문체부 이전 공약은 불과 한 달 전 광주·전남 통합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철회된 바 있음에도 다시 등장했다"며 "이미 철회된 정책을 선거 국면에서 꺼내 드는 행태는 정책의 진정성이 아닌 선거용 정치 카드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가 충청권에서 열리는 상황에서 문화·체육 정책을 총괄하는 문체부를 세종에서 분리하겠다는 발상은 시기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충청권이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중앙부처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움직에 대해 한 지역 인사는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할 때는 대통령 눈치를 보며 아무말도 못 하더니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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