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농가·화물·건설까지 줄타격

충북 휘발유·경유 리터당 1천900원 선
농가 수확 매출보다 난방비가 3배
운송료 부담에 공차 운행 지양… 배달료 증가 우려
건설업계, 원자재 가격·장비대금 상승 걱정

2026.03.09 17:51:10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정부가 최고가격 지정 검토에 나선 가운데 9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셀프주유소에 휘발유 ℓ당 1천879원, 경유 ℓ당 1천949원이 표시돼 있다. 정부의 유가 점검 강화 속에 해당 주유소 가격은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에 충북도내 유가 비용 비중이 큰 농가·화물·건설 업계 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석유사업법상 석유판매가격 최고액 지정 추진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는 못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충북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906.53원으로 전일보다 8.82원 오르며 1천900원 선을 넘어섰다.
ⓒnapkin.ai
경유는 리터당 1천926.33원으로 10.69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해 12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이미 높아진 기름값으로 한숨이 커지는 상황이다.

◇비닐하우스 난방비 폭등… "포기하는게 나아"

지난 8일 기준 충북지역 면세유(실내등유) 가격은 리터당 1천160.22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41.16원 올랐다.

농기계에 주로 사용하는 면세 경유는 1천330.35원으로 동기간 144.23원 오르며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토마토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유용(70)씨는 "한 주 동안 수확해 판매하는 토마토 가격이 40만 원이면 비닐하우스 안에 난방 비용이 140만 원 든다"며 "이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차라리 안 하는 게 더 낫다 싶어 어제 모두 걷어 정리했다"며 "비슷하기만 해도 버텨보려고 하겠지만 3배가 되는 비용은 맞출 재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또 "따뜻한 날씨를 기다리다가는 작물들이 노화돼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기후도 도와주지를 않는데 이런 전쟁까지 발생하니 영농활동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기름값 부담에…"조금이라도 더 채워야"

급등한 기름값은 운송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특히 물류·화물차 운영을 위한 경유가 휘발유 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사들과 업체 부담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통상 화물차 운행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인한 국내 경유가격 상승은 기사와 업체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비용부담이 배달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내 대표 물류업체인 대신정기화물자동차㈜ 관계자는 "당장 대안책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대한 화물을 싣고 운송할 수 있도록 공차 운행을 지양하고 있다"며 "물류 차량은 한 번 주유할 때마다 20~30만 원은 기본으로 들어가다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 속 건설자재 원가관리 "더 어려워져

원유 가격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망 불안은 건설업계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원유 상승 영향이 큰 레미콘 등 자재 비용 상승과 건설 비용과 장비 운영을 위한 비용 상승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사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 바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당시 원유와 유연탄 가격 상승이 국내 건설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건축물 건설의 경우 유가가 10% 상승할 때 생산비용이 0.142%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탄 가격은 10% 상승시 0.07% 비용이 상승했다.

일반 토목 건설은 유가 10% 상승시 0.144~0.443% 가량 생산비용이 올랐고, 유연탄은 0.087~0.18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이번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오름은 물론이고 추후 장비대금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비용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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