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사람은 심리로 움직인다. 그리고 심리는 말로 움직인다. 일본의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저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2017)'에 나오는 표현이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바뀐다!'라는 표현은 각종 매체나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 생각 참 좋은데· 나도 그렇게 해야지.", "당신과 함께하면 배울 점이 참 많아, 왠지 나도 그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사소한 말투의 차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작은 말투의 차이로 상대방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반발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슈리너 히라(S. N. Hira)는 연인이 있는 160명에게 '자신이 달라지려고 노력해야 합니까·' 아니면 '상대방이 달라지도록 노력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였다. 그리고 최근 6개월 동안 서로의 관계가 어떻게 좋아졌는지, 혹은 어떻게 나빠졌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상대방이 달아져야 한다.'라고 대답한 커플일수록 서로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을 확인하였다. 히라(S. N. Hira)의 분석에 따르면,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반발, 분노, 적대심, 복수 등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았다.
한편, 미국 로욜라대학교의 에드윈 그로스(E. J. Gross)는 시카고 시민에게 마케팅 조사라는 명목으로 볼펜과 연필을 보여 주며 "이 제품을 얼마나 좋아합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36.1%가 좋아한다고 대답하였다. 다시 똑같은 제품을 보여 주며 "이 제품을 얼마나 싫어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좋아한다는 대답이 15.6%로 감소하였다. 똑같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감상을 물을 때도 '어떤 점이 좋은가·'라고 질문하면 '좋다'는 대답이 늘어나며, 반대로 '어떤 점이 싫은가·'라고 질문하면 '싫다'라는 대답이 늘어난다.
나이토 요시히토는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방법을 '미스티피케이션(mystification), 즉, 자신이 직접 결정한 것처럼 믿게 하라'라고 말한다. 사람은 똑같은 말을 계속 듣는 동안 그 말대로 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 ○○이는 피아노를 아주 좋아해~" 마치 자기충족적 예언이나 피그말리온 효과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되는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시히토는 '몇 가지 심리 법칙을 이해하고 말투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인간관계가 달라지고 인생이 바뀐다'라고 설명한다.
말투를 아주 조금만 바꿔 보자.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을 행동하게 하거나, 반대로 행동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말투를 조금만 바꾸어도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일'이 더 잘 풀리게 되고 인간관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작은 변화가 큰 성공을 만든다. 작은 습관이 성공의 모두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평소 말하는 말투도 심리학이다. 말투 심리학, 자신이 하는 평소의 말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투 심리학! 그 인생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