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용암동 직화닭발 '신발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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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4:56:12

[충북일보] 매콤한 불향으로 가득 채워진 빨간색 신발 상자가 집 앞으로 배달된다.

매울 신(辛) 이라는 글씨 아래 펼쳐진 깨끗한 상자에는 신발 대신 이단으로 풍성하게 채워진 음식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주먹밥, 계란찜, 버터롤, 치즈, 양배추 샐러드 등은 곁들임 메뉴라고 표현하기엔 아까운 각각의 메뉴다.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닭발을 맛볼 수 있는 오랜 노하우를 담은 세트 구성이다.

'신발가게'라는 이름으로 청주 동남지구에 문을 연 이곳은 이름 그대로 매운 닭발과 족발 전문점이다. 15년간 직화구이 닭발 전문점을 운영한 전영선 이사가 마케팅 전문가 김성훈 대표와 뜻을 모아 시작했다.
직화 닭발 전문점을 운영하던 영선씨는 지금껏 이어온 맛의 비결을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하고 싶어 새로운 가게를 구상했다. 많은 단골을 기반으로 청주 곳곳에 직영점까지 운영하고 있었지만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맛을 선보이고 싶었다. 영선씨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인연이 닿아 오랜 단골을 자처했던 성훈씨는 음식 맛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에 홍보와 마케팅 부분에 힘을 더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서로의 제안과 의견 수렴이 지속해서 이어지며 매운 발 요리 전문점 신발가게가 탄생했다. 매운맛을 상징하는 빨간색 포인트 인테리어로 산뜻한 매장 분위기를 단장하고 술안주, 야식 등의 이미지가 굳어졌던 닭발을 맛있고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만족스러운 세트 구성으로 내세웠다.
ⓒ신발가게 인스타그램
쫄깃한 식감과 불향을 품은 직화 닭발은 흔히 먹는 국물 닭발과는 차별화된 맛이다. 정성으로 조절하는 씹는 맛이다. 깨끗이 손질한 닭발을 삶았다가 식히고 비법 양념을 묻힌 뒤 적정시간 숙성하는 과정은 4~5시간이 필요하다. 입안에서 풀어지는 대신 쫄깃하게 뜯어먹는 재미에 직화로 입힌 은은한 불향이 더해진다. 뼈 없는 닭발을 선택하면 뼈를 발라 먹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을 챙길 수 있다.

깔끔하게 사라지는 천연의 매운맛도 불향으로 인해 돋보인다. 자극적인 장치 없이 청양고추와 베트남 고추 등 고춧가루만으로 조절하는 매콤한 맛이다.

오랜 시간 닭발과 함께한 만큼 맛있게 먹는 방법도 고루 연구했다. 친절하게 엮어놓은 메뉴 덕분에 이런저런 선택을 고민할 필요 없다. 함께 제공하는 버터롤과 치즈, 양배추를 이용해 닭발 버거를 만들어 먹거나 주먹밥 위에 얹어 초밥처럼 만드는 등 제공된 메뉴 안에서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여러 조합이 만들어진다. 김 가루 주먹밥도 감태와 참치, 날치알 등 세분화된 메뉴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찜과 탕 사이의 왕 계란탕은 매콤한 맛을 담백하게 삼키게 하는 부드러움을 든든한 양으로 건넨다.
국물 닭발도 초벌한 닭발을 직화로 구운 뒤 끓이기 때문에 여느 국물 닭발과는 다르다. 청양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특제 소스에 숙주나물과 달걀, 떡 등을 더해 끓이는 국물 닭발에서는 불향과 채즙이 조화를 이룬다. 미니 족발 역시 불향 가득한 직화나 국물 메뉴로 만들어 푸짐한 씹는 맛과 감칠맛까지 잡아 한번 먹어본 이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맛깔나는 양념 덕에 이미 떡볶이 맛집으로도 소문이 났다. 닭발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어우러지는 매콤달콤한 소스가 닭발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식사 시간을 즐기는 이들도 많은 이유다.

똥집 튀김, 옛날통닭, 닭발 튀김 등 식어도 바삭한 농도의 반죽을 비법으로 하는 튀김 메뉴도 닭발에 곁들이기 좋은 특별한 메뉴다. 과한 염지대신 숙성으로 잡는 맛과 식감이 바삭한 튀김 속에서도 신선한 재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늘 최선을 다해 지켜온 청결함과 맛에 대한 정성은 손님들이 한입에 알아본다. 신발 없는 신발가게에서 신발 상자가 줄줄이 빠져나온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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