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 D-데이 알림판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사 출마 후보군들의 윤곽이 사실상 드러났다.
여야 모두 후보가 난립하며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당내 예선전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지사가 각종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만큼 도백(道伯)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선수 교체론이 고개를 들며 다자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청주고 동문이다. 가장 선배가 한 전 시장으로 44회다. 이어 송 전 군수 48회, 노 전 실장 49회, 신 부위원장 60회다. 본선 진출을 위한 기수별 경쟁이 관심을 끈다.
먼저 노 전 실장은 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주중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현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송 전 군수는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했다. 2016년 재보궐 선거로 진천군수에 당선된 후 3연임에 성공했다. 송 전 군수는 일찌감치 충북지사 출마에 뜻을 내비쳤다. 지난 9일 퇴임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5호 인재로 영입한 신 부위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내는 등 일자리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한 이력이 있다. 충북지사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 전 시장은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충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2차관 등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27대 청주시장를 지낸 그는 청주·청원 행정통합 이후 두 번째 통합 청주시장에 당선했다. 역대 청주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와 조길형 전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자천타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김 지사와 윤 전 위원장은 청주고 46회와 55회로 동문이다. 조 전 시장과 윤 전 청장은 경찰대 선후배 사이다.
현직인 김 지사는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김 지사는 연일 브리핑을 통해 민선 8기 핵심 현안의 추진 상황을 설명하거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경찰 수사와 기소 후 재판 과정을 살피면서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1기인 조 전 시장은 강원청장과 충남청장 등을 지냈다. 중앙경찰학교장을 끝으로 조직을 떠났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해 민선 6~8기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그는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청장은 국민의힘 후보군 중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찰대(7기) 출신인 그는 조직 내 최고위직인 경찰청장을 지냈다. 2024년 퇴임 후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청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활동했다. 최근 입당 후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를 맡고 있는 윤 전 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주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고검장을 지낸 윤 전 위원장은 청주 상당구에서 총선에 두 차례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정계를 떠나 있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그동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대선 후 바로 열리는데다 내란 심판 등과 맞물려 다른 분위기"라며 "충북지사 선거는 어느 때보다 후보들이 넘쳐나면서 예선부터 본선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