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3일 실시된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를 유권자들에게 알리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민심 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론으로 정국을 주도해 이번 선거를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독재 저지를 명분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중앙당의 이 같은 행보 속에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군이 속속 등판하며 충북 지선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방 권력 장악을 위한 여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에서는 정치 지형 변화, 사법리스크 현역 출마, 현직 단체장 생환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여소야대' 충북 단체장 정치 지형 변화할까
충북 정치 지형은 21대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여소야대'로 바뀌었다. 광역·기초단체장 12명 중 민주당 소속은 4명이다. 충북지사를 포함해 나머지 8명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8회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당시 '여대야소' 형국을 만들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2·3 비상계엄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치러진 대선에서 패해 야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여대야소'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중앙과 지방 간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현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행정과 입법을 장악한 정부를 지방 권력으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 정권 심판론이 확산하며 대부분 야당이 승리했으나 7·8회 선거는 결과가 달랐다.
이를 고려할 때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대선과 지선은 본질과 차원이 다른데다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바람대로 '여대야소'로 바뀔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지방 권력을 사수할지 주목된다.
◇ '사법리스크' 김영환 재선 출마…"민주당, 충북지사 탈환할까"
충북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차기 도백(道伯)이다. 현직인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는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로 험로가 예상된다.
김 지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여야 가릴 것 없이 도전자가 넘쳐난다. 현재 김 지사는 연일 브리핑을 통해 민선 8기 핵심 현안의 추진 상황을 설명하거나 성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3선 충주시장을 지낸 조길형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조기 퇴임 후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설 명절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행보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처음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 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를 맡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이 서둘러 등판하며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당내 대진표는 사실상 4파전으로 완성됐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 한범덕 전 청주시장은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이름을 올리고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 윤건영 충북교육감 재선 도전 확실…"진보 진영 대항마는"
충북교육감 선거는 역대 선거처럼 보수와 진보 성향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 성향으로는 윤건영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윤 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내민 보수 후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윤 교육감과 경쟁을 펼칠 진보 성향 후보군에는 김성근 전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진균 청주시 체육회장,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학교 교수다. 이들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전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2010년 직선제 도입 이후 충북지사 등 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와 함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와 '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윤 교육감이 '보수'로 분류된 만큼 '중도·진보'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 '무주공산' 충주시장·진천군수 선거…민주당 vs 국민의힘 승자는
충주시장과 진천군수 선거는 '무주공산'이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다.
이들 지역은 벌써부터 누가 단체장이 될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충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지지세를 바탕으로 이번 지선에서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반드시 탈환한다는 목표다.
진천은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포함해 여섯 번 연속으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 전통을 다가오는 지선에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송 군수의 바통을 누가 이을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현직 불출마로 어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역 단체장 수성 여부 관심…3선 연임 2명 제외 '생존 전쟁'
현역 단체장의 수성 여부도 관심을 끈다.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3연임으로 현직이 나서지 못하는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는 새 인물을 뽑는다. 나머지 10명은 수성에 나선다. 당내 경쟁부터 본선까지 승리하는 '생존 경쟁'에서 몇 명이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앞서 8회 지방선거에선 충북 광역·기초단체장 12명 가운데 5명만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3선 연임 제한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불출마를 선언한 영동군수를 제외하면 무려 5명이 당내 경쟁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더욱이 본선에 진출한 단체장 중 3명만 승리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3선 고지를 밟은 국민의힘 조길형 충주시장과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 재선에 성공한 조병옥 음성군수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