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엔 각종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다시 말해 민심이 제대로 수렴되는 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설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민생 회복을 강조하며 협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행동은 전혀 달랐다. 서로 치고받기에만 열중했다. 부동산 공방은 설 연휴 기간에도 뜨거웠다. 국민의힘이 먼저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를 겨냥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다주택자 의원들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공방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비판과 반박으로 점철됐다. 한 마디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 제시보다는 정치적 공세에 집중했다. 여야 모두 내 집 마련이라는 서민들의 절실한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정치적 공방에만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설 명절을 보낸 민심의 무게가 참으로 무겁다. 여야는 국민이 겪는 고단함에 무한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민생은 구호가 아니라 실적이어야 한다. 정치는 탄식이 아닌 안심을 만드는 장치다. 특히 여당은 국민이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내야 한다. 올해는 6‧3 지방선거가 있다. 충북에서도 연휴 내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을 돌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전통시장과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행보를 강화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명절 민심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은 '제발 서로 싸우지 말고 민생이나 챙기라'였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는 여전하다. 서민과 중소기업, 영세 소상공인을 포함한 민생경제는 어느 때보다 힘들다.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엔 끝이 없다. 충북도민들도 정치권의 이런 정치 행태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이번 설 명절 민심이 어느 때보다 냉랭한 이유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모든 게 어렵다'로 귀결된다.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느끼는 국민의 체감이다.
충북도민들은 2026년 새해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수많은 도내 기업들은 생존을 얘기하고 있다. 서민들의 고통은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여야가 하나가 돼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제적 위기를 직시하고 서민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 안전망 보강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당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존중하며 끊임없는 설득으로 함께 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협치를 통해 막힌 물꼬를 터야 한다. 오직 국민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행동하는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이번 설 민심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명절 밥상의 화두에 탄식이 섞인 걱정이 이어져선 안 된다. 내일을 꿈꾸는 희망이 되도록 정치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쟁 대신 해법을 제시해야 가능하다. 충북의 정치권도 도민의 눈물부터 닦아주고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충북 정치권부터 달라져야 한다. 이번 설 민심도 결국 경제살리기다. 여야가 오롯이 매달려야 하는 문제다. 민심의 초점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지방선거 필패는 당연하다.
정치의 존립 기반은 민심에 있다. 준비 없는 행운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다음은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여야는 설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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