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인드 캡처
[충북일보]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이끌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충주맨' 김선태 뉴미디어팀장이 공직을 떠난다.
18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팀장은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장기재직휴가에 들어갔으며, 휴가가 끝나는 이달 말쯤 퇴직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13일 36초 분량의 마지막 영상을 통해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했던 7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팀장의 사직 소식이 전해진 뒤 후폭풍이 거세다.
충TV 구독자 26만 명이 이탈했다.
지난 12일 97만 명을 웃돌던 충TV 구독자 수가 18일 71만 명대로 급감했다.
사직 소식이 알려진 뒤 내외부에서 엇갈린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충주맨은 공직사회의 암적인 존재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올라가는 6급 팀장을 딸깍하고 받았고, 유튜브 홍보 활동한다고 순환근무도 안 했다"며 "얼마나 내부에서 싫어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팀장은 지난해 유튜브에 출연해 "초고속 승진 후 사내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생겼다"며 "내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윗선에 항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 팀장은 16일 사직서 제출 배경을 두고 '왕따설'을 포함해 갖가지 추측이 나돌자 충TV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저의 퇴사와 관련해 여러 추측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과 같은 내부 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들은 "충주맨 콘텐츠의 핵심이 저예산 고효율의 센스에 있는 만큼 민간 자본과 결합 시 파급력은 검증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충주맨의 인기가 딱딱한 공직사회와 B급 감성의 괴리에서 오는 아이러니였던 만큼, 일반인으로 전환 시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응원하는 분위기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멋있다", "미디어 역사에 처음 걸어본 길을 기억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 팀장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문해 2018년부터 충TV를 운영하며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계급장을 떼고 야생으로 나온 그가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