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3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지사 선거 후보군의 윤곽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며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후보군의 초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청장은 "14만 대한민국 경찰 조직을 이끌었던 수장으로서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모두 충북도에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처음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주자들은 등판 시기를 미루는 모양새다.
재선 도전이 확실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사법리스크 등을 고려한 듯 출마 시점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주요 성과를 내세우는 현역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3선 충주시장을 지낸 조길형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조기 퇴임 후 충북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설 명절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 이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를 맡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이 서둘러 등판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고 대진표도 사실상 4파전으로 완성됐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 한범덕 전 청주시장은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이름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던 민주당 충북도당은 공천관리위원회 등 선거 조직 구성을 마치고 공천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설 명절 이후에는 충북지사 선거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엇갈린 여야 후보들의 행보가 향후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사 선거가 최근 이어진 여당 강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야당 필승'으로 회귀할지 주목된다.
역대 충북지사 선거는 1회부터 6회 지선까지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7회와 8회 지방선거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7회 지선은 3선에 도전한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당 후보로 승리했다. 충북지사는 야당 후보의 전유물이라는 '여당 징크스'를 처음으로 깼다.
8회 지선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결과가 그대로 이어졌다.
최근 두 차례 지방선거가 대선이 끝난 후 이른 시기에 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회는 조기 대선 후 1년여 만에, 8회는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22일만에 치러졌다.
새 정부 출범 후 허니문 효과와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하며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리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도 앞선 선거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 만에 열린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백(道伯)이 누가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대선이 끝난 뒤 1년 만에 열리는 만큼 여당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정책이나 공약 대결이 이뤄지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