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구본국
충청북도시인협회
구슬비 잔잔하게 내려와 앉는 달래강의 하루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덜 익은 그리움
속이 빈 쳇바퀴를 돌리며 사는 순간순간들로
무언가 잃고 사는 듯한 마음은 시르죽은 어깨
벌레가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점점 빠져드는
오늘을 견뎌내는 하루하루가 개미지옥이다
아침에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뽐내던 이슬이
햇살에 눈이 멀어 사라져 가는 눈 깜짝할 사이
성령은 이슬방울 탄식 소리에 가던 길 멈추고
성도와 피조물이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는다
끝까지 희망의 끈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는 손
지금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뿐
찰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개미지옥에서
소소한 순간들이 삶의 중심에 서 있음을 알고
외롭고 고단했던 흙탕 칠한 옷 햇살에 말리며
진흙 길 가시덤불 헤집고 가는 발길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