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오른쪽)가 4일 보은군청에서 도정보고회에 앞서 보은군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보은군수(왼쪽)가 청취하고 있다.
ⓒ이진경기자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4일 보은을 찾아 "속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공론화할 때가 됐다"며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전날 체결된 보은군·충북도·라미드관광㈜ 간 관광투자 협약을 계기로, 침체된 보은 관광을 되살릴 핵심 과제로 케이블카 사업을 꺼내 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정보고회에 앞서 보은군 기자실을 방문해 "관광·경제·인구 소멸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민 공감과 보은군민, 법주사 등 불교계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론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라미드관광과의 투자 협약을 언급하며 "800억 원 규모의 호텔 건립이 결정됐고,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이 케이블카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호텔을 먼저 조성한 뒤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케이블카는 민간 의지만으로 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민 의견을 묻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반복해 강조한 키워드는 '공감'이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고, 특히 보은군민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법주사를 포함한 불교 사찰들의 공감 역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제천 케이블카는 연간 150만 명 가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속리산은 지리적 접근성을 감안하면 500만 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1시간 반~2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도 명산을 누릴 수 있다는 상징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속리산은 한때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의 대표 코스였지만 지금은 침체돼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명산과 대사찰을 품은 보은이 관광 경쟁력을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훼손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환경 파괴 문제 등 논란이 불가피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며 "법주사 역시 개인적으로는 반대라기보다 긍정적 입장으로 보고 있지만, 성급한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0여 명이 참여한 도정보고회에서는 결초보은 어린이 놀이터 조성, 삼년산성 힐링쉼터 조성, 도시가스 공급망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주제로 한 의견이 오갔으며,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보고회에 앞서 민생현장과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보은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