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와인 세계화는 최고 품질에 달렸다

2026.01.22 19:56:02

[충북일보]영동와인이 올해 첫 품평회인 '2026 전통주·한국와인 베스트 트로피'서 무더기 입상했다.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최근 주관한 행사에서 영동 와인(브랜디) 43종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맛과 향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적인 와인과 견줄 만한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동와인의 다양한 종류와 수준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기회였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영동군은 전국 포도밭의 7.5%(962㏊)를 차지하는 포도 주산지다. 지난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34곳의 와이너리를 조성해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영동지역 농민들이 영동 와인공장에서 자체브랜드 와인까지 출시했다.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문화와 함께 성장했다. 각 나라마다 와인을 대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이름도 다양해 낯선 이름들도 눈에 띈다. 와인을 좋아하는 동호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식사 때 와인을 마시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러나 포도주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기후, 토양, 역사, 종교, 사람 감성에 따라 의미와 맛이 다르다. 영동와인도 그중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와인은 값싼 수입 벌크 와인과 일부 국산 와인을 섞어 만든다. 100% 수입 벌크 와인을 병에 담아 생산하는 국산 와인도 등장할 전망이다. 와인은 이제 단순한 음료 산업을 넘어 관광·패션·문화의 결합체로 성장했다. 세계 각국은 와이너리를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있다. 와인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축제나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가 대표적이다. 영동와인도 와이너리 농가마다 독특한 제조법으로 맛과 향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 덕에 14년 동안 와인축제를 열고 있다. 영동군은 와이너리 100곳 육성을 목표로 농가에 와인 제조 시설, 포장재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가 연수를 보내 선진 기술 벤치마킹도 돕고 있다.

와인은 인류의 삶과 자연, 예술, 기술이 만들어낸 시간의 예술품이다. 프랑스의 전통, 이탈리아의 낭만, 미국의 혁신, 칠레의 청정함이 한 잔의 잔 속에 공존한다. 이제 영동와인에 고유의 전통과 낭만, 혁신, 청정함을 모두 담아야 한다. 와인은 수천 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의 감정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다. 한 모금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삶에서 가장 향기로운 연결주(酒)인 셈이다. 와인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다. '레드와인의 폴리페놀'은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적당한 와인 한 잔은 미학이자 휴식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내 건강을 책임지는 내 식탁을 외국 업체들에 몽땅 내주는 건 별로다. 국산 포도 농가 육성이 급선무다. 지구 온난화는 포도 재배지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북유럽과 캐나다에서도 와인 생산이 시도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드론, 스마트 양조 기술이 와인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영동와인은 새로운 와인의 대표격이다. 소비자들은 자연 와인과 친환경 와인을 선호한다. 다시 말해 더 순수하고 지속 가능한 와인을 찾고 있다. 단순한 고급 취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적 유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동와인이 갈 길은 정해졌다. 최고의 품질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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