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대한(大寒)을 하루 앞둔 19일, 밤새 내린 눈이 쌓인 청주 우암산순환도로 산책로 곳곳에 제설용 모래가 놓여 있다. 기상청은 20일부터 올겨울 들어 가장 길고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해 시민들의 빙판길 안전운전과 한랭 질환 대비가 요구된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력한 한파가 예보되면서 정부가 한파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추위는 길고 강할 것으로 전망돼 취약계층 건강 피해와 농작물 동해 등 생활 전반에 걸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오후 5시를 기해 한파 재난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국 183개 특보 구역 가운데 120개 구역에 한파 특보가 발표되면서 인명·재산 피해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단계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소방·경찰과 협력해 야간과 새벽 등 취약 시간대 집중 대응에 나선다.
특히 노숙인과 홀몸노인 등 한파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방한용품 지급, 한파쉼터 운영 점검 등을 통해 보호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관 동파와 농·수산물 냉해 예방,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공급 상황 점검도 병행된다.
정부는 가용 매체를 활용해 외출 자제, 방한용품 착용, 수도관 동파 예방 등 국민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눈·비 이후 기온 급강하로 인한 도로 결빙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건강 피해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1절기~2024-2025절기)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은 모두 1천914건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56%(1천71건)를 차지했다.
또 동반질환으로 치매가 신고된 사례는 234건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해, 인지기능 저하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저체온증은 고령층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령층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추위에 대한 인지와 대응이 늦어 저체온증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외출 시 방한복과 모자, 장갑 등 보온 장비 착용을 강조하며, 고령자와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농업 현장도 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올겨울 들어 가장 길고 혹독한 한파가 예고됐다며 시설·노지·과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동해 대비를 주문했다.
최근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물 생육이 재개되거나 수분 함량이 늘어난 상태여서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 시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시설작물의 경우 보온커튼과 이중피복, 난방시설을 활용해 작물별 적정 최저온도를 유지하고, 낮과 밤의 온도 편차를 줄이기 위한 환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지 월동작물은 배수로 정비와 답압 작업을 실시하고, 필요하면 비닐이나 부직포로 덮어 보온해야 한다.
과수는 줄기와 가지의 언 피해를 막기 위해 볏집이나 부직포,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고, 축사는 내부 보온 상태와 급수시설 동결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난방기 사용 시에는 누전과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도 필수다.
특히 농진청은 고령 농업인의 안전을 강조하며 가급적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방한모자와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파 기간 동안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기상 정보와 관리 요령을 지속 제공하고, 피해 발생 시 현장 상담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한편 대한을 하루 앞둔 19일 밤 9시를 기해 충북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대한인 20일 도내에는 최저기온 영하 13~10도의 강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서 0도에 머무르면서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오는 26일께 상층 블로킹이 약화되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기온이 낮아 추운 날씨를 유지하겠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