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

2026.01.19 15:55:28

강대식

충북문인협회 회장·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선거의 계절이 찾아왔다. 크고 작은 단체의 회장부터 금고나 신협의 이사장 선거, 6월에 실시될 지방선거까지 분주하게 선거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선거에 출마하려고 출사표를 던진 선량들의 발걸음은 조급하다. 유권권자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알려야 하는데 신참들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단체마다 복잡한 이해구조가 있고, 출마자들의 변만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유권자에게 성심을 다해 자신을 알려도 능력과는 상관없이 표가 흘러 간다. 그러다 보니 능력 이외에 혈연, 학연, 지연 심지어 사돈에 팔촌까지 줄을 대서 하나라도 맞는 것이 있는지 맞추어 보려고 애쓴다. 그만큼 출마자는 단 한 표라도 천금 같은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요즘 행사장에 가면 평소 얼굴조차 보기 어렵던 지역의 귀하신 인물들을 거의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그들 손에는 한주먹씩 명암이 들려있고,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한다. 평소에는 거리감이 있어 가까이하기 어려웠는데 요즘만큼은 찾아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어서 좋기는 하다. 반면 선거철만 반짝거리는 것 같아 개운치 않은 면도 있다. 다 먹고 살기 위하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겠지만 나름 사명감이나 지역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포부를 펼쳐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면 참으라고 권하고 싶다. 선거에 출마하는 노력으로 다른 일을 한다면 선거에 이겨서 가져갈 수 있는 경제적 혜택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마해도 꼭 당선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떨어지면 그 상실감은 금전적 손실을 떠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 친했던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배신감에 괴로워해야 한다. 선거의 후폭풍은 태풍보다 강하다. 내 편이냐 니 편이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원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 등지면 철길에 선 사람처럼 평행선을 달린다. 그 시간이 언제까지 인지도 모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고, 상처를 되새김질하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기회를 만들지 않는 것도 현명하겠다.

요즘 뉴스는 부도덕하고 개탄스러울 만큼 지저분한 자질을 가진 정치인에 대한 성토장처럼 변해버렸다. 최근의 일은 물론 과거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시대이다. 위법한 범법행위는 물론이고, 갑질이나 부도덕한 행동, 과거에 했던 말투 하나하나가 재소환된다.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 분명하고 명백한 근거가 있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자기합리화한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의 대변자라며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밥맛이 떨어질 지경이다.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먹고살거나 자신의 지위를 올리려는 수단으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양심을 걸고 국민을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봉사하겠다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출마를 하였으면 좋겠다. 이런 것조차 바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국민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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