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주 시내 곳곳에서 수돗물에서 심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주하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충주시는 한파로 인한 강물 결빙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일각에서는 취수장 인근 공사 현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충주 용산동과 호암동 등 시내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락스 냄새 같은 강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수돗물로 씻는 것은 물론 양치질조차 힘들었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충주시내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단월정수장은 즉각 원인 파악에 나섰다.
정수장 측은 염소 투입 기계 고장 여부를 확인했지만 약품 투입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정수장이 파악한 원인은 최근 눈과 한파였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제설제에 녹은 오염물질이 취수장 주변으로 흘러들면서 염소와 만나 불쾌한 냄새를 만들었고, 특히 강 표면이 두껍게 얼어붙으면서 원래 공기 중으로 날아갔어야 할 염소까지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있을 수도 있어 성분분석을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수장 인근 보 때문에 해마다 겨울이면 강물이 어는데, 얼음을 깨야 할 정도로 민원이 빗발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예년과 다른 변수로 공사 현장을 지목한다.
200m에 달하던 강폭이 취수장 바로 옆 여과시설 공사로 좁아진 상태인데, 이 때문에 물살이 느려져 결빙이 유독 심해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수장 측은 공사와 이번 악취 소동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느려진 유속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했다.
정수장 측이 보 주변의 얼음을 깨고 물길을 틔우자 냄새는 잦아들었다.
충주시는 향후 유사한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겨울철 취수장 관리를 강화하고, 수질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