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하려면 입지여건부터 완성해라

2026.01.14 20:58:17

[충북일보]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첨단패키징 팹(Fab) P&T7(공장)을 신설한다. 급증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메모리 수요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미래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P&T(Package & Test)는 한 마디로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이다. 전공정 팹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을 제품 형태로 완성하고 품질을 최종 검증하는 후공정이다. HBM과 같은 AI 메모리 제조에 있어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첨단 패키징은 전 공정의 팹과 연계성, 물류·운영 안정성 등 측면에서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SK하이닉스가 청주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전략적 투자다.

반도체의 필요성은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급격하게 더 커지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반도체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기업이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지를 제공하면 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풍부한 공업용수 제공은 기본이다.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교육·의료 환경도 함께 갖춰야 한다. 청주시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에 SK하이닉스의 첨단패키징 팹 공장 청주 신설도 가능했다.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몰리는 미국 텍사스주는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 원자력과 석탄 발전도 뒤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주 정부 차원의 과감한 세제 혜택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 등도 결합해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을 끌어들였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에서 텍사스를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결코 강제 이전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선택한 결과였다. 일본 규슈도 비슷하다. 지방정부와 기업이 함께 인프라·인력·공급망을 장기간 구축했다. 그 결과 소니 등 일본 기업뿐 아니라 대만의 TSMC까지 규슈에 투자했다. 지방이라서가 아니라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이라도 운 좋은 기회를 얻으려면 늘 준비해야 한다. 기업 하기 좋은 입주조건을 완성해 놓아야 한다. 인재들이 서울로 몰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에 가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방은 갈수록 황폐화하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문제가 달라졌으면 해법도 달라져야 한다. 상황이 달라져도 마찬가지다. 성장의 기회를 복원하려면 기업 입주 기반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의 공장입지는 기업이 결정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권유나 강요에 의해 되는 게 아니다. 기업은 입지 여건이 맞으면 스스로 찾아 간다. 그런 점에서 이번 SK하이닉스의 첨단패키징 팹(Fab) P&T7(공장) 청주 신설은 많은 걸 시사한다. 물론 정부 정책의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 환경은 물론 주거·교육·의료에도 법적으로 편의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열의가 없다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는 바이오산업과 더불어 충북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는 홍보도 꾸준히 해야 한다. 반도체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 지 등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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