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탄소중립에서 2026년의 의미

2026.01.12 14:53:24

김연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교수

2026년은「2050 탄소중립」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올해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두 흐름이 맞물리는 시점으로서, 「NDC 2030」의 실질적 감축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동시에 「NDC 2035」 이행을 가능하게 할 정책적·제도적 준비가 사실상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탄소는 환경의 영역을 넘어 무역과 통상, 산업, 일자리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2026년은 탄소중립이 '선언에서 비용'으로, '환경에서 무역'으로 전환되는 첫 해가 되었으며,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와 기업은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과학적 측면에서도 2026년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해 7차 평가보고서(AR7)와 새로운 방법론 보고서를 준비 중에 있다. 따라서 감축·적응·탄소제거 전략이 정책과 실행으로 구체화되는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튀르키예에서 개최될 COP31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선언만을 쏟아내는 회의가 아니라, 실천을 점검하고 행동을 가속하는 전환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2026년은 특히 중요한 해이다. 민선 9기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이 지역적 차원에서 구체화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기후공약이 제시되고, 유권자와 후보자가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의 터전을 선택하는 전환의 해가 되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지금까지의 준비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감축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기에 미국은 거꾸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사기극이며 허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에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IPCC 그리고 인천에 본부가 있는 녹색기후기금(GCF) 등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또한, 며칠 후면 미국은 파리협정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게 된다. 지난해 말 브라질에서 열린 COP30에도 COP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불참한 것 역시 이러한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이 심각한 기후위기는 누가 초래하였는가. 이는 허구나 우연이 아니다. 소수의 선진국과 기업, 소수의 인간이 만들어낸 배출 중심의 사회 질서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다. 소수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대다수 인류는 자신이 배출하지도 않은 대가를 몸으로 치르고 있다. 기후정의가 절실한 이유이다. 매년 혹독한 피해를 주고 있는 괴물 산불과 해수면 상승, 가혹한 폭염, 집중호우, 가뭄의 처절한 현장이 있음에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2위인 미국에서 허구라면 할 말이 없다. 트럼프 정권은 한시적이지만, 기후위기는 쉽게 완화되지 않는다. 미국이 이처럼 기후문제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중국은 글로벌 기후 헤게모니를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한다. 인류의 역사는 인식의 전환이 제도를 움직여 온 역사였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기후회복실천문화원은 「2026 기후회복 인식 혁명」이라는 저탄소 녹색 포럼을 개최한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실천 행동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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