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의 명언처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라고 스스로 주문처럼 해왔던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 자신이 '한심한 사람으로 여겨지진 않을까?' '혹여 깔보진 않을까?' '비웃진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 가끔은 타인을 의식하고 마음 졸이며 생활하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늘 바쁘게 전전긍긍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실수를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조금 더 엄격하다. 이러한 엄격함은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열등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은 일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스스로 포장하고 감춘 삶을 산 적도 있다. 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겉으로는 다 아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기도 한다.
행여 사람들이 '나의 단점을 알아차리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벽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난다. 단점을 고칠 기회가 없으니, 성장과 발전의 기회도 날려버린 셈이 된다.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나만의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 속에 깊숙이 숨겨 버린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애런슨(E. E. Aronson)은 때로는 사람의 실수나 허점이 상대에게 매력을 증진 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를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로 명명하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적인 약점을 보이면 자신이 가진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것으로 걱정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어느 퀴즈왕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네 명이 겨루는 결승전에서 두 명은 절반도 풀지 못했고, 나머지 두 명은 모두 완벽하게 문제를 풀었다. 그런데 퀴즈를 풀던 도중 문제를 다 해결한 한 명이 커피를 쏟는 일이 벌어졌다. 퀴즈왕 대회가 끝나고 쇼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네 명 중 누가 가장 매력적인가를 평가해 보았다. 퀴즈도 잘 맞추고 실수가 없던 사람이 많은 호감을 얻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퀴즈를 다 맞추고 커피를 쏟은 사람이 가장 큰 호감을 얻게 되었다. 완벽보다 때론 실수가 매력적이다.
어떤 도전에서 실수나 허점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실수가 당신을 돋보이게 하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삶이란 '숨기지 않는 사람에게 열려 있는 법', 자신의 단점에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그것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장점으로 변모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매몰되어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 짧다. 당당하고 멋진 삶에 주인공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