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정(新正)과 구정(舊正)

2025.12.31 13:38:06

김성수

대정건설 대표,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

신정 초이튿날 아침이다.

기상하여 샤워를 한 후 거실에 앉았다. 맑은 마음으로 정좌(正坐) 후 눈을 감은 것이다.

새해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진다. 가족과 집안의 무탈과 안녕을 기원한다. 회사와 내가 책임을 맡고 있는 단체의 발전을 빌며 구성원들과 그들의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도한다.

2026 병오년(丙午年)의 태양이 떠올랐다. 매일매일 떠오르는 똑같은 태양일 수도 있고, 매일매일 그 의미를 달리하는 새로운 태양일 수도 있다.

새해 1월 1일을 양력 신정이라고 부른다. 태양력에 따른 설인 신정으로 연시(年始), 연초(年初), 정초(正初)라고 호칭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여 쉬고 있고 세계 각국에서도 기념일 및 공휴일로 지정을 하여 기념을 한다고 한다.

근래 신정에는 휴가나, 해돋이 맞이하기, 소원 빌기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신정은

단지 일년의 시작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되어가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신정을, 설날 또는 설날 아침을 뜻하는 양력설인 원단(元旦)이라고 부른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는 양력설만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음력 1월 1일인 구정(舊正)을 배척하기도 했단다. 이후 40여년 후인 1985년 '민속의 날'이란 명칭 아래 음력설을 공휴일로 정하고, 1989년 음력설을 사흘 연휴로 개정하고 명칭도 설날이라고 복원을 했다고 한다.

한편 구정은 설날, 음력 정월 첫날,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부르며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이다. 구정 차례를 지내기 위해 전 국토에 귀성 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구정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며, 집안·가족 친지들에게 덕담을 나누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성묘도 하고 세시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등을 4대 명절로 기념하며 의례(儀禮)를 갖추었다고 한다. 양력설인 신정이 태양력(양력)에 의한 설이라면,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인 구정인 것이다. 동양권 국가에서는 일본과 북한을 제외하곤 대부분 전통적으로 음력 설날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시인 '김종길'님의 시를 가만가만 음미한다.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이 시로 갈음하며 새해 인사를 드린다.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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