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내년 지선 5개월 앞으로…충북지사 선거 최대 관심

2026.01.01 00:32:01

ⓒ클립아트코리아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여야는 민심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내란 청산 프레임'과 '이재명 정부 독재 저지'를 앞세워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론으로 정국을 주도해 지방선거를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독재 반대를 명분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워 공천룰 정비에 속도를 내며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앙당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며 충북 지선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은 수성을, 도전자는 탈환을 위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지선이 다가올수록 지방 권력 장악을 위한 여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사법리스크 현역 출마, 정치 지형 재편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사법리스크' 김영환 지사 재선 도전…"민주당 탈환 성공할까"

내년 충북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차기 도백이다. 현직인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로 험로가 예상된다.

김 지사가 이런 상황에 처하자 여야 가릴 것 없이 도전자가 넘쳐난다. 현재 김 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외 출장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출장 여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열린 오송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위증 혐의로 고발됐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수사 결과가 기소로 이어지면 당내 기준에 따라 공천 배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정치 탄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내 경쟁자로는 조길형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조 시장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정치적 행보보다 시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윤 전 청장은 고향인 청주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출마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계 복귀설이 꾸준히 나오는 윤 전 위원장은 아직 출마 움직임이 없다. 12·3 계엄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충북지사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먼저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신 부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 15호로 영입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방송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데다 당내 입지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진천군수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송기섭 군수는 충북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현재 세 불리기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 치러진 지방선거는 새 정권의 컨벤션 효과가 작용해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런 만큼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영 교육감, 김성근 전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 김진균 청주시 체육회장

◇ 윤건영 충북교육감 재선 도전 확실…"진보 진영 대항마는"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는 역대 선거처럼 보수와 진보 성향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 성향으로는 윤건영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윤 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내민 보수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2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재선 출마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윤 교육감은 "충북 공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은 변함이 없다"며 "충북 교육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가고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저의 소명과 책임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육감과 레이스를 펼칠 진보 성향 후보군에는 김성근 전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학교 교수가 거론된다.

김 전 부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가 추천하는 후보로 추대됐다.

김진균 청주시 체육회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교원단체인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그는 오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정당 공천 없이 출마해야 한다. 또한 등록신청 개시일로부터 과거 1년 동안 비정당인이어야 한다.

하지만 2010년 직선제 도입 이후 충북지사 등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와 함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와 '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윤 교육감이 '보수'로 분류된 만큼 '중도·진보'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 마련도 주요 변수다. 전폭적인 정당 지원이나 당원 지지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탓에 교육감 선거 후보들은 선거비용이 현실적으로 큰 부담이다.

윤 교육감과 경쟁하게 될 후보군은 막대한 선거자금, 막강한 조직력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갖춰야 한다. 인지도·행정 경험·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유리한 '현직 프리미엄'은 도전자들에게 무엇보다 큰 산이다.
◇ '무주공산' 충주시장·진천군수 선거…민주당 vs 국민의힘 승자는

내년 충주시장과 진천군수 선거는 '무주공산'이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송기섭 진천군수가 3선 연임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다.

이들 지역에선 벌써부터 누가 단체장이 될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충주시장 선거는 예선부터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곽명환 충주시의회 부의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후보군이 7명으로 늘었다.

노승일 충주지역위원장과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 우건도 전 충주시장, 박지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용근 전 충북경찰청장과 김상규 전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 권혁중 전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으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분위기다.

충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지지세를 바탕으로 내년 지선에서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번에는 반드시 탈환한다는 목표다.

진천은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포함해 여섯 번 연속으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이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송 군수의 바통을 누가 이을지 관심이다.

김명식 진천군 기업인협의회장, 임영은 충북도의원, 임보열 전 진천부군수, 박양규 전 진천군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양섭 충북도의장과 이재명 진천군의장, 장동현 전 진천군의장 등 전·현직 도·군의회 의장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직 불출마로 어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역 단체장 수성 여부 관심…3선 연임 2명 제외 '생존 전쟁'

현역 단체장의 수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3연임 중인 조길형 충주시장과 송기섭 진천군수는 체급을 올려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명이 현직 수성에 나선다. 당내 경쟁부터 본선까지 승리하는 '생존 경쟁'에서 몇 명이 살아 돌아올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2022년 6월 열린 8회 지방선거에선 충북 광역·기초단체장 12명 중 5명만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영동군수를 제외하면 무려 5명이 당내 경쟁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더욱이 본선에 진출한 단체장 중 3명만 승리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3선 고지를 밟은 국민의힘 조길형 충주시장과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 재선에 성공한 조병옥 음성군수다.
◇ 충북 '정치 지형' 내년 선거서 바뀔까

충북 정치 지형은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여소야대'로 바뀌었다. 여당인 민주당 소속은 광역·기초단체장 12명 중 4명에 불과하다. 충북지사를 포함해 나머지 8명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2022년 실시된 8회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당시 '여대야소' 형국을 만들었으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2·3 비상계엄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 올라섰고 국민의힘은 야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내년 지선도 승리해 '여대야소'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정국을 안정화하고 중앙과 지방 간 호흡을 맞춘다는 취지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과 입법을 장악한 정부를 지방 권력으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물밑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여야 각 정당의 공천룰 정비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천영준·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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