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낭성면 오리 전문점 '오리박사'

#참숯오리 #생구이 #모듬구이 #한방오리백숙 #흑마늘백숙

2025.12.23 10:46:29

[충북일보] '오리고기는 남의 입에 있는 것도 빼앗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확한 출처를 대는 사람 없이도 이 말이 격언처럼 전해지는 이유는 오리고기의 풍부한 영양소에 대한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육류 중에서도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각인된 지 오래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나름의 이유로 꺼리는 사람들도 오리고기에게는 너그러운 경우가 많다. 즉,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메뉴로 정하기에도 좋은 음식이다.

청주 상당구 낭성면 '오리박사'는 참숯에 굽는 푸짐한 오리고기 맛에 빠진 단골들이 기꺼이 먼 길을 달려와 20년 세월을 쌓았다. 단골이 많아도 방문 빈도가 낮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의 현실이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한 달에 2번 이상 오리박사를 찾아오는 단골들만 어림잡아 50팀이 넘는다.
ⓒ네이버 업체등록사진
낭성 토박이로 한동안 품질 좋은 국화 농사를 짓던 이동희, 안명순 대표는 2005년 폭설로 하우스를 잃은 뒤 운명처럼 오리를 떠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오리 요리를 맛보고 농장과 유통경로 등을 확보한 뒤 오리 전문점을 시작했다. 중국집 주방에서 쌓은 이동희 대표의 12년 경력과 어린이집 조리사로 18년간 일한 안명순 대표의 손맛이 기반이었다. 상당산성에서 40여 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역대 대통령이 청남대에 머물 때면 백숙을 대접하던 시누이가 전수해준 특별한 오리 백숙 비법도 오리박사의 자산이다.

한 시간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는 오리 백숙은 오랜 시간 끓인 오리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10가지 한방 재료가 들어간 한방오리백숙이 기본이다. 거기에 능이의 깊은 풍미를 더한 능이오리백숙, 안 대표가 한 달여의 시간의 기다려 찌고 숙성해 만든 흑마늘의 진한 색이 특징인 흑마늘백숙 등 오리박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모두 인기다. 베주머니에 담아 고기와 함께 끓여 국물맛이 깊이 밴 찰밥은 따로 쪄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어머니 안명순 대표와 아들 이재원 대표

백숙보다 큰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참숯에 굽는 생고기 구이다. 전국 최고의 맛이라는 단골들의 극찬이 이어지는 생고기는 오리박사의 대표 메뉴다. 오랜 세월 직거래하는 농장으로부터 받은 생고기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온도와 습도 등을 정확히 맞춰 일정 시간 숙성하는 것이 비법이다. 약간의 소금간도 없이 그대로 내는 생고기 고유의 신선함이 참숯 향과 만나 다른 곳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고기의 감칠맛으로 전달된다. 고기를 구우면서 연기가 차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아래쪽으로 빨아들이는 구조 덕분에 기름기뿐 아니라 연기까지 쏙 빠진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낭성오리박사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양념구이는 빨갛지만 맵지 않은 맛으로 인기다. 파인애플과 키위 등으로 달콤한 맛을 더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숙성한다. 처음에는 더 많은 과일로 양념했지만 과한 단맛은 싫다는 손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조율해 적당히 매콤달콤한 지금의 맛이 완성됐다. 따로 먹을 수도 있지만 반반이나 모둠 메뉴로 생고기와 함께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난해부터 아들 이재원 대표가 부모님의 터전을 이어받으며 오리박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도에서 자동차 부품 개발에 종사하며 주말마다 내려와 일이 돕다 점차 힘에 부친다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20년을 이어온 가게가 사라질까 아쉬워 과감하게 선택한 길이다. 꼼꼼한 성격과 결단력이 더 맛있어진 고기 맛으로 손님들의 환영을 받았다.
상추, 고추, 무, 부추, 치커리 등 아버지가 농사지은 채소들로 만드는 밑반찬부터 매년 국내산 재료로 담그는 김장김치와 물김치까지 오리박사의 상차림에는 꾸준한 진심이 채워진다. 20년 전과 같이 푸짐하고 넉넉한 고기양을 지키는 것은 물론 4마리 이상을 주문하는 단체 손님들을 위해 청주 전역을 찾아가는 버스 운행 서비스도 요즘은 보기 드물다. 먼 곳을 찾아와주시는 손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최선의 서비스로 되갚는 소통이 이어진다. 앞으로 30년을 장담하는 재원씨의 포부는 꾸준히 오리박사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든든한 약속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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