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속보=고창섭(사진) 22대 충북대학교 총장이 22일 총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자 4면>
글로컬30대학 사업 일환으로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를 불러온 데 대해 책임지기 위해 자진사퇴 입장을 밝힌 지 11일 만이다.
고 총장은 이날 오전 학생·교수·직원 등 구성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저는 통합 추진과정에서 총장으로서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구성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성찰하고 있다"며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 위해 이제 총장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지난 11일 구성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히고 즉각 사퇴 절차를 밟지 않은 점도 해명했다.
고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지켜내는 것이 총장으로서 저에게 남겨진 마지막 소임이라 믿었고 그 믿은 하나로 교수회의 수많은 비판과 즉각적인 사퇴 요구 속에서도 대학 통합 논의의 불씨를 살리고자 백방으로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2월 말 이전에 재협상과 재투표를 통해 통합을 마무리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로드맵을 교수회와 학장단에 여러 차례 제시했고 교수회 평의원회 개최와 학장단 대화를 요구했으나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 총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혼란만 계속된다면 충북대의 신뢰와 명예가 크게 훼손됨은 물론 골든타임을 놓쳐 재협상 자체가 어려워지고 나아가 글로컬대학 선정 취소와 사업비 환수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에 교수회와 학장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직서 제출을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글로컬대학을 꼭 지켜주시고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역량을 모아달라"며 "교수·직원·학생 3주체의 의견을 반영해 재협상 대표단을 조속히 구성하고 우리 구성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대 10개 만들기'도 속도감 있게 진행돼 교육부는 올해 내에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부디 개신 가족 모두가 대학의 미래를 위해 마음과 역량을 모아 현명하게 대응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고 총장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대에서는 전자정보대학장, 기획처장,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4월 17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10개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3월부터는 글로컬대학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