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의 최후 선택은

2025.12.15 15:20:59

[충북일보] 산 넘어 산이다. 상황 반전이 이뤄질지 걱정이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이 무산 위기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키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 차원의 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 상황 반전 이룰 기회 찾아야

충북대의 차후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구성원들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는 많은 걸 시사한다.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그중 공론화 부족도 빠지지 않는다. 통합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교차한다. 지역에서 충북대와 교통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는다. 지역의 핵심 공공 인프라다.

두 대학의 통합 논의 기회가 다시 있을지는 모른다. 있다면 통합의 목표부터 재정의해야 한다. 국립대 간 통합은 단순한 정원 감축이나 조직 개편이 아니다. 통합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지역의 공공성과 혁신역량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다. 공공성, 수평적 거버넌스, 학생 경험, 성과의 지역 환류라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해야 한다.

국립대 통합이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다. 내부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 충북대 구성원 반대는 많은 걸 내포한다. 구성원들을 단순한 설득 대상으로만 여긴 탓이 크다. 구체적인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도록 해야 했다. 두 대학의 통합으로 어떤 가치와 비전이 실현되는지를 충분하게 설명했어야 했다.

두 대학의 통합은 역량과 규모 면에서 가장 기대를 걸게 했다. 도민들은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하나가 완성되는 줄 알았다. 서로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탄탄한 전략과 비전으로 나가길 소망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이 추진되는 줄로 믿었다. 그래서 두 대학 구성원과 도민들이 함께 성공적인 통합에 기뻐할 줄 알았다.

두 대학이 통합하면 전국 최대 메머드 국립대학이 된다. 대학 경쟁력 상승은 기본이다.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거점 국립대학도 자연스럽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발전의 핵심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충북대 구성원들은 이런 관점에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남은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이제 통합의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 두 대학 캠퍼스가 있는 청주와 충주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대한민국 중심의 초광역 글로컬대학을 실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인지, 현 상태에 머물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도민들은 두 대학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매사 때가 있는 법이다.

정부가 지방대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학 혁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 통합은 살기 위한 필수과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했다. 연말까지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에 5년간 1천억 원씩 지원한다. 하지만 통합하지 않으면 글로컬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두 대학은 상황 반전을 이끌어야 한다. 새롭게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나무는 꽃잎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위기에는 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위기의 파고를 잘 견뎌내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방대학의 미래는 갈수록 암울하다. 지금 당장 통합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싫고 좋고의 문제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살려면 반드시 해내야 할 필수과제다. 기득권 지키기에 나설수록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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