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vs '찐청' 갈등에 가담한 충북 민주의원들 왜?

이광희·이강일·이연희, 최고위 보궐선거 나선 '찐명계' 힘 싣어
정치권,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해야"

2025.12.14 17:03:47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지지하는 '진청'을 넘어 이른바 '찐청'(진짜 정청래계)계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찐명'(진짜 이재명계)계에 5명의 충북지역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당내 권력구조 재편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한준호·전현희·김병주 의원 등이 내년 6·3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년 1월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른다.

15~17일 후보 등록을 받아 이번에 뽑히는 3명은 내년 8월까지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최대 9명으로 꾸려진다.

현재 선출직으로는 이언주·황명선 의원이, 지명직으로는 서삼석 의원과 박지원 평당원 등이 있다.

14일 현재 유동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와 이건태 의원,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동철 상임공동대표와 이건태 의원은 '찐명계'로 꼽힌다.

물밑에서 벌어졌던 '찐명계'와 '찐청계'간 갈등은 최고위원 보궐선거과정에서 수면 위로 터져 나왔다.

양 진영의 갈등은 정청래 당 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밀어붙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원 1인 1표제' 경선룰 개정부터 본격 시작됐다.

눈여겨 볼 점은 충북지역 의원들이 '찐명'계에 가담했다는 점이다.

유동철 상임공동대표와 이건태 의원의 출마기자회견에 '찐명'을 자처하는 9명이 출동했는데, 이 중 충북도당위원장인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과 이강일(청주 상당) 의원이 함께 했다.

유 상임대표는 지난 총선 경선과정에서 '찐청'계에 밀려 고배를 마시면서 불공정 경선 주장을 한바 있다.

이광희 의원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그간 민주당에 40년 가까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해온 입장에서, 지금의 민주당은 그 어떤 조직보다도 민주적이고 어느 때보다도 가장 민주주의적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소위 '개딸(이재명 대통령 팬덤)' 뿐만 아니라 과거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 팬덤), 박사모(박근혜 전 대통령 팬덤), 문바라기(문재인 전 대통령 팬덤) 등 수없이 많은 팬덤 구성원들도 다양한 의견을 문자로 보내주며 건강한 문화가 자리잡은 만큼, 그런 부분은 감내하면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어필하며 '찐청계'의 독단적인 결정 구조를 비판했다.

이강일 의원은 경선룰 개정과 관련해 지방, 특히 취약지역이 소외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이 밖에도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도 '찐청계'에 반감을 드러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언론인터뷰를 통해 "개혁은 언제나 옳다는 신념이나 상황에 대한 분노만으로 헌법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없다"며 "역사는 옳은 일이라 해도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패배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수없이 증명해 왔다. 진정한 개혁은 욕을 먹어가며 홀로 외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걸으며 박수를 받는 길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 대표와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권 인사는 "충북의원들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도 '찐명계' 박찬대 후보에 힘을 실었다"며 "그 연장선상으로 봐야하지만 정 대표를 비롯해 특히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법안을 동료의원들과 협의없이 밀어붙인 법제사법위원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작용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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