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오토엑스포트 대표가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토엑스포트
[충북일보] 글로벌 교역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수출 방식 역시 단일 품목 중심에서 '프로세스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3년 설립한 오토엑스포트는 짧은 업력에도 중고차 수출을 기반으로 2년 연속 무역의날 5천만불탑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전문 기업'으로서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민기(40) 대표는 "특정 제품이 아니라 수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중고차는 시작점일 뿐, 앞으로는 다양한 품목을 연결하는 수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토엑스포트는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물량을 확보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가 현재 주력 품목이지만, 사업 초기부터 다각적인 수출 판로와 제품을 다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가 무역업에 뛰어든 것은 꾸준한 관심과 도전이었다. 건설업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함께 팀을 꾸리던 외국인 근로자들과 접점에서 해외 수요를 발견했고, 여러 시도를 거쳐 2023년 본격적으로 중고차 수출에 뛰어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줄 몰랐다"는 그는 "직원들이 함께 뛰어준 덕분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대표가 직접 새벽까지 현장을 오가며 물량 확보와 운송을 책임졌고, 3년 차에 접어들며 조직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
오토엑스포트의 차별점은 발로 뛰는 직접적인 신뢰 구축 방식이다.
김 대표와 팀은 해외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 만나며 소량 거래부터 시작해 신뢰를 쌓아왔다.
한 대의 거래가 두 대가 되고, 입소문을 통해 거래처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약 120곳의 해외 거래선이 형성됐다.
분기마다 직접 해외를 방문하며 바이어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원칙 중 하나다.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 확보 과정에서 엔카, 케이카, 헤이딜러 등 공개플랫폼을 활용한 가격과 정보 투명성도 강조한다.
김 대표는 "해외 바이어가 먼저 대금을 송금하는 구조는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빠른 대응이 신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오토엑스포트의 수출 국가는 중앙아시아, 중동, 일부 유럽 국가 등으로 이어지며, 주간 기준 50~100대, 월 평균 200대에서 많게는 500대까지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빠르게 성장한 오토엑스포트의 행보는, 수출을 '아이템'이 아닌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제 오토엑스포트는 단순 중고차 수출을 넘어, 수출 프로세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 중소기업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선적, 서류, 인보이스, 통관 등 전 과정을 체계화해 제품은 있지만 수출 방법을 모르는 지역 내 작은 기업들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과 수출 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우리가 가진 프로세스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확장의 첫 사례가 화장품 브랜드 론칭이다.
자체 생산보다는 기술력 있는 중소 제조사와 협업해 브랜드를 기획·마케팅하고, 수출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드는 기업은 많지만 마케팅이 약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네이밍부터 직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쇼룸과 스튜디오를 구축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토엑스포트는 4대 보험 기준 직원 15~20명, 프리랜서를 포함하면 50~60명 규모로 운영된다.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외국인 직원들의 생활 문제까지 함께 고민하는 내부 문화가 신뢰의 기반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학벌이나 경력이 일을 잘하는 기준은 아니다"라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언젠가는 우리만의 제품을 직접 개발·제조해 수출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수출 프로세스와 마케팅 역량을 축적하고,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있다.
그는 "한국 제품을 더 널리 알리고, 지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