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민 꿈틀운동 백년회'가 시민회관 광장에서 지난 100여 년간 겪어온 국가 주도 개발과 안보 정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희생을 감내해 온 제천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시민대토론회를 홍보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정부에 요구할 정당한 보상과 미래 전략을 시민 스스로 합의하겠다는 제천지역 시민운동이 태동 단계에 들어섰다.
가칭 '제천시민 꿈틀운동 백년회'가 그 주체다.
백년회는 제천이 지난 100여 년간 겪어온 국가 주도 개발과 안보 정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희생을 감내해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의병 탄압, 충주댐 수몰, 군사시설과 송전탑 집중 배치 등 구조적 피해의 역사를 시민의 힘으로 진단하고 향후 제천이 수용할 것과 거부할 것의 기준을 시민 합의로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백년회가 제시한 주요 사례는 △1907~1908년 전국 최대 의병 거점이었던 제천에 대한 일제의 초토화 작전으로 100여 개 마을 전소 △1980년대 충주댐 건설로 101개 마을, 7천여 가구, 3만8천여 명 이주 발생(전체 수몰 희생의 64% 부담, 지원은 36% 수준) △최근 수년간 탄약창·미사일기지·송전탑 등 국가 기반시설 집중 배치 등이다.
운영위원회는 "제천은 국가 정책에 협력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정당한 보상과 존중을 받은 적도 없었다"며 "이제는 시민이 직접 구조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제천시민 꿈틀운동 백년회'가 시민회관 광장에서 지난 100여 년간 겪어온 국가 주도 개발과 안보 정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희생을 감내해 온 제천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시민대토론회를 홍보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백년회의 공식 출범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민대토론회다.
토론회 제목은 '제천은 왜 침묵했는가· 또다시 침묵할 것인가·'로 시민 참여형 공론의 장을 표방한다.
출범을 주도한 시민 신종찬 임시 회장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지역소멸 위기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희생 도시'라는 이미지가 고착되며 정주 매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며 "국가 기반 시설이 반복적으로 집중되며 누적된 환경·사회적 피로가 지역 공동체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과와 보상은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의 직접 참여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백년회 운영위원은 30여 명 내외로 구성돼 있으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시민 중심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첫 토론회의 핵심 의제는 △제천이 반복적으로 희생을 떠안아 온 구조적 원인 진단 △앞으로 제천이 '허용할 것'과 '허용하지 않을 것'의 기준 설정 △정부와 국가에 요구할 정당한 보상·지원·미래 전략에 대한 시민 합의 등이다.
백년회는 향후 △정기 시민총회 형식의 대토론회 △정책 요구안 시민 직접 의결 △중앙정부·충북도·제천시와의 협상단 구성 △청년·전문가·마을 대표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 △송전탑·군사시설·수몰지역 등 현안별 시민 조사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운영위는 이를 '제천판 시민의회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백년회 발족 선언문에는 "제천의 지난 100년은 희생의 역사였지만 다음 100년은 선택의 역사로 만들겠다"는 문구가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꿈틀운동'은 시민 주도의 힘으로 제천의 새로운 백년을 설계하려는 담대한 시도로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