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농업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농촌의 소멸 위기와 농업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고령화, 젊은층 이탈, 소득 불안정, 생활환경 열악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농촌의 지속가능성과 국가 농업의 미래를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단순히 인구 이동 문제가 아니다.
충북의 농업인구 역시 크게 줄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20% 이상 줄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충북 농업인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북 농업인구는 14만 명이다. 10년 전인 2015년 17만 8천 명보다 21.5% 감소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 농업인구는 각각 54.1%, 38.9% 줄었다. 고령층 농업인은 20% 늘었다. 지난해 귀농 인구는 837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44.7% 감소했다. 한 마디로 농촌의 소멸 위기다. 물론 충북도와 각 시·군에서 농촌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곤 있다.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 정주 여건 조성, 돌봄 환경 개선, 일·가정 양립문화 안착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만으론 해결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농촌인구의 고령화다. 농촌 마을마다 이미 자녀 대부분이 도시로 떠났다. 젊은 세대 유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은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자체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을 지원하는 정도의 처방으로 해결될 수 없다. 청년들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스스로 농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농촌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청년층을 유입할 요인이 거의 없다. 농업이 강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청년들이 찾을 일도 없다. 물론 국민 식생활 변화도 농업의 쇠락에 영향을 미쳤다. 빵이나 면 등 밀가루에 의존하는 식생활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다 보니 쌀의 소비가 엄청나게 감소했다. 청년층이 농촌에서 삶을 영위할 만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귀촌 농업인들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버렸다. 청년들의 탈농촌 이유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 하지만 다른 불편함도 청년들을 떠나게 했다. 부족한 문화·편의시설과 교육 시설의 미비, 생활의 불편 등이 대표적이다. 농업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입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해결하지 않으면 지역소멸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 당장 농사에 필요한 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에서 인력 수급은 이미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농촌 고용 인력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청년 농업인 육성도 창농 자금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업 이전 단계의 체계적인 교육과 멘토링으로 질적 전환을 해야 한다. 축산 부문은 사료와 비료 가격 상승, 가축질병 상시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기반 확충, 농기계 임대 확대, 방역시스템 고도화 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농촌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0년 뒤 농업과 농촌이 걱정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세상 재출현은 불가능하다. 서둘러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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