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 영동에서 개최됐던 제14회 대한민국 와인축제의 추억을 돌아본다.
영동군은 국악과 과일의 고장으로, 매년 초가을이 되면 국악축제와 함께 와인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는 특별히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개최돼 엑스포와 함께 즐기고 왔다. 엑스포 입구 바로 옆인 영동 와인터널 주차장에서 와인축제가 열렸다.
2025년 영동 와인축제는 영동 와인터널 일대에서 개최됐는데, 작년에는 하상주차장, 재작년은 영동체육관 일대에서 열린 걸 보면 매년 개최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축제는 공연 라인업도 대단했다. 팀, 김형중, BMK, 김소현, 손준호, 정준하, 김영희, 정범균 등 유명 연예인들이 9월부터 10월까지 계획돼 있었다. 긴 축제 기간 덕분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영동을 찾았다.
와인 축제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9월 12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는데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축제를 찾아 해당 기간에 미리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주무대가 있는 곳은 넓은 공간에 그늘막을 쳐놓아 굉장히 깔끔하고 쾌적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비가 많이 와서 다른 지역축제장은 땅이 진흙으로 뒤덮여 난리도 아니었는데, 와인축제장은 깔끔해서 좋았다.
약 한달간 진행된 이번 영동 와인축제는 치유와 여유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영동군에서 생산된 와인을 마시며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감상하는 등 멀티 테라피 형 축제로 진행됐다.
특히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와인 잔을 구매하면 와이너리 존에 있는 다채로운 영동군의 와인을 무료로 제한 없이 시음할 수 있어서 와인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였다.
충북 영동군은 남부 내륙에 위치한 분지형 지역으로,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어서 일조량이 풍부한 곳이다. 때문에 포도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아 와인용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산미와 당도의 균형이 좋고, 향이 풍부한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영동산 포도를 알아주는 것이다. 와인 축제뿐만 아니라 영동 포도축제도 매년 개최되는데, 이 또한 즐겨볼만 하다.
대한민국 와인축제에 참가하는 와이너리들은 단순히 국산 와인이라서가 아니라 지역의 기후, 토양, 양조 전통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영동 특유의 와인 문화와 품질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현재 영동군에는 약 40곳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이는 국내 전체 농가형 와이너리의 약 1/3이 영동에 몰려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각 와이너리마다 자체 재배 포도와 수제 양조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해 대형 공장 생산이 아닌, 수제 와인 중심이다.
머스캣 베일리A 품종으로 만든 향긋한 로제와 레드 와인, 머스캣, MBA, 캠벨얼리 품종으로 만든 미디엄바디 와인 등 다양한 고퀄리티 와인을 맛볼 수 있었으며 영동대 와인연구소와 협력해 신품종 실험, 개량 와인도 꾸준히 연구 개발 중이라고 한다.
영동은 국내 와인 산업의 중심지로 와인용 품종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특히 머스캣 베일리는 일본과 한국의 기후에 맞춘 동아시아형 레드와인 포도이며 향이 강하고 탄닌이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와인축제에서 훌륭한 영동 와인을 맛보고, 영동 곶감과 영동 호두 등 와인과 잘 어울리는 로컬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지역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먹거리존, 지역 특산품 판매존 등 여러 테마로 운영하는 곳은 물론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신나는 축제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와인축제가 길게 진행돼 일정 잡기도 수월하고 만족스러웠는데 내년에도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영동군 SNS서포터즈 임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