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업력, 지속 가능을 향해 담은 진심"

연터뷰- 이경희 한국펄프 대표 인터뷰
현장 인적 자원이 회사의 경쟁력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는 것"

2025.12.11 17:11:08

이경희 (주)한국펄프 대표가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제조업 인력 구조 변화 속에서 전통 장치산업인 펄프·화장지 업계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11월 '2025 중소기업융합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한국펄프 이경희(54) 대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정적 기반 위에서 지속 성장을 모색하는 시기'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오래된 업력은 우리회사 구성원들이 그만큼 자기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주고, 그것이 시스템화 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내가 할 일은 그들에 부응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이경희 대표가 꼽는 한국펄프의 경쟁력은 '현장의 인적 자원'이다.

이 대표는 "설비는 대기업보다 열세일 수 있지만, 현장 인력의 숙련도와 책임감이 품질을 좌우한다"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한국펄프의 경쟁력을 이어갈 핵심 축으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 △생산인력 구조 재정비를 강조했다.

한국펄프는 2022년부터 대·중소 상생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 혁신위원들과 협력해 현장 위험 요소 점검, 공정 정리·정돈, 설비 운영 표준화 등 기반 구축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2024년 사업이 아직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AI·AX 기반 설비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지를 생산하는 산업이다보니 대부분 장치 산업이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사용해온 기계가 낙후된 부분이 있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2027년 전후를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경기불확실성으로 투자 결정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펄프는 2020년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됐다. 선대부터 장애인 고용 비율이 높았지만 제도 전환 이후 채용이 확대돼 현재 전체 30명 중 절반 가량이 장애인 직원들이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장애인 직원들이 성실하고 꼼꼼해 생산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직원들의 이직률도 적을뿐더러 발달장애인의 높은 집중력 등 각자의 강점이 공정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펄프는 정년을 폐지한 고용 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도 60세 이상 직원 4명이 현재도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은 68세다.

일반적으로 연차가 높은 직원을 정년없이 운영하는 것은 기업 운영 구조 상 비용을 높여 선호하지 않는 형태다.

그럼에도 이경희 대표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장치산업 특성상 생산 품질을 좌우하는 숙련공들은 대부분 고령층"이라며 "그들의 노하우 덕분에 누군가가 말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기에 일할 수 있는 때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숙련공들의 은퇴 이후 회사를 함께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구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젊은 인력 확보가 어렵고 중간층 공백이 생기는 것이 늘 고민"이라며 "올해 신중장년 채용 지원 사업을 통해 다행히 인력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화장지 소비 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를 "기회이자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충성 고객층이 형성됐지만, 회사가 직접 보유하는 고객 데이터가 부족해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있어서다.

이경희 대표의 경영 철학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담는 것'이다.

고객과 직원, 협력사 등 조직을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변함없는 태도를 지키는 것이 회사의 안정과 지속성을 만든다는 신념이다.

이경희 대표는 "50년 뒤를 내다보는 것보다 올해 1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현재에 충실할 때 다음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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