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충북 청주시에서 취재기자로 보낸 시간은 도시를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훈련이었다. 크고 작은 정책보다 시민의 일상과 지역사회의 미세한 변화가 도시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매일 확인했다. 지금은 청주시청에서 청주시민신문을 만들고 있지만, 그때의 감각은 여전히 신문 제작의 기준이 되고 있다.
공공미디어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도시의 변화를 어떤 시선으로 기록해야 하는지는 결국 현장에서 배운 원칙에서 출발한다. 2026년을 앞둔 지금, 청주시민신문의 기획 방향도 이 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행정 정보를 시민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다. 정책 문서는 전문 용어와 기술적 설명이 많아 시민이 이해하기 어렵다. 청주시민신문이 단순 홍보를 넘어 행정의 의도를 구조적으로 해설하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기에, 기획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 예산이 어떻게 흐르고, 정책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지, 그리고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읽기 쉬운 순서로 재배치하려 노력했다. 정보의 문턱을 낮추되 의미의 깊이는 유지하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제작 원칙이다.
2026년에는 생활권별 변화를 꾸준히 추적하는 데도 힘을 싣고자 한다. 작은 변화라도 장기적으로 기록해야 도시의 실제 감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해석 능력 또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행정은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움직이지만, 시민이 접하는 숫자는 늘 단편적이다. 공공미디어가 통계를 구조적으로 읽어 설명해 준다면 도시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인구 변화가 예산과 사업 우선순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개발이 교통과 세대 구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시각적이고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록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도시의 변화는 이어지지만, 기록은 종종 끊어진다. 청주시민신문이 사건과 정책, 생활권 변화를 꾸준히 축적하는 아카이브 역할을 할 때 도시의 기억과 정책의 연속성도 함께 보전될 것이다.
2026년, 청주시민신문이 단순 기관지를 넘어 시민이 도시를 읽는 데 필요한 신뢰의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 10년간 쌓아온 기자로서의 관찰력과 현재 행정에서의 경험을 결합해 시민에게 '읽히는 행정'을 만드는 일, 그것이 내가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이자 앞으로의 방향이다. 이런 고민들이 행동과 결과로 이어져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소식지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