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일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직접 계약'을 통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양자 산업 등을 집적화해 미래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K-싱크로트론 밸리' 조성도 탄력이 붙게 됐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위원회'는 최근 KBSI가 기반시설 시공사를 직접 계약 방식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최종 의결했다.
KBSI는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조달청을 통해 경쟁 입찰을 진행했으나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원회는 현실적이고 실행력 있는 추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 계약 진행을 승인한 것이다.
이복원(왼쪽) 충북도 경제부지사가 9일 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KBSI는 이달 내 현장 설명회를 열어 계약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방식은 지체 경쟁 입찰이나 수의 계약 중 하나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찰이 반복된 점을 고려하면 단독 참여했던 포스코이앤씨와 수의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약이 체결되면 설계 평가 등을 거쳐 내년 5월 첫 삽을 뜨게 된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 54만㎡ 부지에 들어선다. 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가 구축된다.
오창 가속기는 기존 포항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이상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로 4세대 보유국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면서 청주 오창을 세계적인 첨단 과학기술 메카로 육성하는 싱크로트론 밸리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K-싱크로트론 밸리 융합지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다.
융합지구 조성은 방사광가속기 중심의 연구·비즈니스·정주 등 선순환적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첨단전략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거점도시를 만든다는 목적도 있다.
용역을 수행하는 기관은 유치 가능한 산업의 적정성과 수요 확보 가능성, 성장 잠재력 등을 살펴본다.
주변 지역과 파급 효과 등 정책적 타당성도 점검해 향후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부지 개발 가능성과 사업 추진 용이성, 기업 활동 편의성 등도 들여다본다. 도는 용역 결과를 국가산단 공모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K-싱크로트론 밸리는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199만5천937㎡) 일원에 42만8천㎡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8천5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완공은 방사광가속기 구축된 뒤 1년이 지난 후인 오는 2030년이다.
밸리는 싱크로메디텍 콤플렉스와 글로벌 양자 하이브리딩 클러스터,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이언스 빌리지 등으로 꾸며진다.
콤플렉스는 의생명·제약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양자 하이브리딩은 양자 재료·소자 국가전문연구원을 설립하고, 양자컴퓨터와 고성능컴퓨터를 합친 시스템이 구축된다.
사이언스 빌리지는 과학 기술인들이 거주하며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거 시설과 커뮤니티센터, 연구교육 시설, 비즈니스 및 과학체험 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이복원 도 경제부지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KBSI와 긴밀히 협력해 기반시설 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차질 없이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완공을 통해 오창은 대한민국 연구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