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이 말은 내가 올해부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자신있게 항상 하는 얘기다. 기억도 가물한 나의 젊은 시절, 내월급에서 세금처럼 자꾸 떼어가던 국민연금이 왜 필요하나 했었다가, 그래서 그 옛날에 퇴직하고 1년이 지나면 일시금으로 국민연금을 주던 시기에 받았던 것을 반납하며 받을 연금액을 늘려 지금 받고 있다.
대부분 젊을 때는 앞날이 막막해서, 중년에는 가족 부양과 자녀 교육 걱정을 하며 산다. 1962년생인 나 역시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고, 그러다 보니 '내 노후는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부모님 세대는 더 어려웠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빴으니 노후 준비라는 말 자체가 사치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나만큼은 노후에 자식들 눈치 보며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국민연금은 1988년에 도입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낸 돈보다 못 받는 것 아니냐·", "나라에서 주는 게 제대로 되겠어·" 하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대하던 분위기였다. 나도 흔들렸지만, 직장에 다니며 자동으로 가입된 만큼 별생각 없이 보험료를 계속 납부했다.
그리고 드디어 연금을 받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달 들어오는 국민연금은 내게 단순한 현금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었다. 지금 나는 매달 받는 연금 중 일부 금액을 적금으로 가입하여 납부하고 있다. '연금을 다시 모은다'는게 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적금을 내 노후의 가장 든든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나이 또래라도 연금 가입 여부에 따라 삶의 안정감이 크게 다르다. 젊을 때는 몰라도, 나이가 들면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금액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국민연금으로 어떻게 노후를 버티겠느냐·"고 말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평범한 사람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게 해주는 제도'라고.
지금도 나에게 국민연금에 대해 묻는 후배들이 있다.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낸 돈이니까 꼭 챙겨라. 늦게 시작해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채워 넣어라. 나중에 받는 그날이 오면 너도 '잘했다'고 말하게 될 거다."
국민연금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노후를 든든하게 잡아준 건 분명하다. 젊은 시절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국민연금이 지금은 하루하루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많은 분들이 나처럼 뒤늦게 깨닫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이 제도의 가치를 알고 준비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국민연금 지급일에 맞춰 적금 통장에 돈을 넣으며 다시 한 번 이렇게 생각한다. "국민연금보다 더 좋은 것은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