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기본소득 선정 후, 옥천 전체가 '들썩'

범군민 대회로 열기 최고조…전화 문의 당일에만 20~30건, 본격 시행 땐 '폭증' 전망

2025.12.04 15:08:01

농어촌기본소득 선정 축하 공연이 군청 앞마당을 뜨겁게 달궜다. 4일 열린 범군민 축하대회에서 청산면민속보존회 풍물패와 황규철 군수,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충북일보] 속보=농어촌기본소득 시범지역 추가 선정 발표 이후 옥천 전역이 이례적인 열기로 뒤덮였다. 4일 군청 광장에서 열린범군민 축하대회에는 주민과 기관·단체 등이 대거 모였고, 발표 직후 관내 곳곳에는 축하 현수막 200여 개가 일제히 걸렸다. <4일자 2면>

오후 3시 정각, 군청 중앙 현관 앞 6m 규모의 무대에서 개식 선언이 울려 퍼지자 수백 명의 군민과 사회단체, 공무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는 풍선과 축포가 연달아 터지고, 군민 피켓이 하늘로 솟구치며 사실상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행사는 청산면민속보존회의 풍물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징과 북 소리가 광장을 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고, 이어 내빈 소개가 끝나자 농업정책과장이 무대에 올라 "탈락 위기에서 진입까지 뒤집은 극적 선발이었다"며 경과를 보고했고,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옥천군청 전면을 가득 채운 축하 현수막과 피켓. 범군민 축하대회 참석자들이 ‘농어촌기본소득 옥천군이 해냈다’ 대형 플래카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분위기의 절정은 '행복옥천 출범식'이었다. 주요 내빈 20여 명이 동시에 출범 버튼을 누르자 대형 풍선이 하늘로 치솟았고, 광장 전체에서 "옥천군이 해냈다!"는 구호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어 전 참석자가 손피켓을 들고 '만들자! 옥천의 새 희망!'을 외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단체 사진 촬영에서는 군민과 기관·단체가 함께 어깨를 맞대며 이번 선정을 기념했다.

지역민들이 ‘옥천군이 해냈다’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농어촌기본소득 선정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군청 광장에는 주민·단체·기관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모여 추가 선정의 기쁨을 모두가 함께 나눴다.

읍내 중심가부터 각 면 마을회관까지 곳곳에 "옥천군이 해냈다", "옥천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지역 추가 선정 축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줄지어 걸리며 지역 분위기는 사실상 축제에 가까웠다.

열기는 군청 민원실로도 이어졌다. 주소 이전과 전입 요건을 묻는 전화가 잇따른 것이다. 옥천군 종합민원과에 따르면 3일 발표 직후 반나절 동안 30여 건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농어촌기본소득이 무엇이냐", "전입하면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느냐", "언제까지 주소를 옮겨야 하느냐" 등이 주된 질문이었다.

담당자는 "내년 1월부터 지역상품권 지급이 실제로 시작되면 문의는 확실히 폭증할 것"이라며 "현재는 민원과와 농업정책과가 나눠 대응하고 있으나, 향후 농어촌기본소득 전담 TF가 정식 팀으로 구성되면 상담 창구도 TF로 일원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분위기가 마냥 들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기쁨 뒤의 재정 부담'을 우려했다. 수백억 원대 군비 매칭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옥천읍의 한 상인은 "공짜 돈이 들어오면 당장은 좋겠지만 결국 빚으로 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긴축재정으로 신규 사업과 투자 사업이 중단되면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상인들은 "기본소득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투자 사업이 더 필요하다"며 "생산 기반 없이 현금만 지급하면 소비 효과는 일시적이고 군비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천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급체계 설계와 조례 제정, 부정수급 방지 방안을 마련해 2026년 본격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규철 군수는 "군민 기대만큼 책임도 크다"며 "재정 건전성과 지역경제 효과를 함께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축하와 기대, 환호와 걱정이 뒤섞인 이 날의 풍경은 옥천이 넘어야 할 '다음 문제'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옥천 /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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