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가 18일 도가 제출한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을 충북도청 내 설치를 위한 예산이 또다시 삭감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이를 승인해 달라는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도의회 건소위는 18일 충북도가 제출한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비 5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8월 2차 추경안 심사에 이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장소·형태 등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일부 의원은 도의회의 지적 사항을 시정·보완하지 않고 집행부가 예산안을 다시 올렸다며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소위 예비심사를 마친 관련 예산은 오는 24∼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심사와 26일 2차 본회의를 거치면 편성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삭감이 확정되면 내년 7월 새 의회가 출범한 뒤 추경을 통해 재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는 오송 참사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도청 내 광장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차 추경안과 이번 3차 추경안을 통해 예산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예산권을 쥔 도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유가족 등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측은 그동안 "도의회는 추모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핑계"라며 "지자체에 추모 사업을 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라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오송 참사는 폭우가 쏟아진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미호강 범람으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