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당하는 AI 확산 차단 대책 없나

2025.11.17 18:36:02

[충북일보] 최근 충북도내 철새 및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주시 오창읍 병천천에서 포획한 원앙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1)가 검출됐다. 충북도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 내 가금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긴급 방역도 시작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병천천 지역 가금류 농장 대부분이 하천 인근에 있다. 야생조류 분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농장 간 수평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축산당국은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 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된다.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는 10만 내지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이러한 분변이 오염된 차량(특히 분뇨차량)이나 사람, 사료, 사양 관리기구 등을 통해 전염 매개체로 작용한다. 가까운 거리는 오염된 쥐나 야생조류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계사 내의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는 오염된 물·사료·기침 시의 비말 등에 전염될 수 있다. 인접한 농가 간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 중의 부유물이 바람에 의해 이동하면서 전염될 수도 있다. 장거리 전파는 주로 야생철새의 이동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가금농장주들은 철새도래지나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가금류 접촉금지,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병원성 AI의 속도는 빠르다. 순식간에 전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치사율도 거의 100%다. 발병하면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충북도나 청주시 등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AI는 단 한 건의 부주의로도 수십만 마리의 가금류 살처분과 농가 붕괴를 초래한다. 축산 농가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차량·장비 소독과 방역복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철새도래지 인근 주민 역시 불필요한 탐방을 자제해야 한다. 소독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AI는 일차적으로 농장과 관련 시설에 의한 전파가 문제다. 하지만 야생 조류에 의한 전파도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방역 범위가 상당해 지자체와 농가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 농촌의 도로 곳곳에서 차량 소독이 이뤄지게 된다. 그에 따른 불편함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AI는 초기에 제대로 대응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가 유입을 막기 위한 농업인과 도민들의 경각심이 절실하다. 지금 필요한 건 방역 고삐를 바짝 죄는 일이다. AI도 기본에 충실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AI가 창궐하면 서민경제 전반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련 업계와 가계의 고통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이나 가금농장, 일반인 모두 긴장해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래야 고병원성 AI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AI는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 매년 알고도 당하는 AI다. 유입 전에 철저한 대비로 막아 내야 한다. 방역당국과 농가·충북도민이 뭉쳐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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