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도내 선거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단체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들어간 후보들이 늘고 있다.
사실상 선거가 여야 거대 양당의 대결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 정치 구도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위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과 견제론을 내세워 승리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북 광역·기초단체장 12명 중 민주당 소속은 4명에 불과하다. 충북지사를 포함해 나머지 8명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여소야대' 형국이다.
2022년 6월 실시된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뒀다. 충북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지선은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3개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불과 22일 만에 열렸다.
정권 교체 직후의 컨벤션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등에 업고 지방 권력마저 장악한 것이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2·3 비상계엄에 이어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 올라섰고 국민의힘은 야당으로 전락했다.
상승세를 탄 민주당은 다가오는 지선에서 기울어진 지방 권력 지형을 '여대야소' 재편에 나선다. 정국을 안정화하고 중앙과 지방 간 호흡을 맞춘다는 취지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과 입법을 장악한 정부를 지방 권력으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승리의 여세를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지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몇 개월 안에 열린 선거는 여당이 진 적이 거의 없다.
게다가 2018년 6월 실시된 7회 지방선거와 유사하다. 당시 민주당은 충북지사를 포함해 8명이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도내 지방 권력을 장악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인 충주, 제천 등에서 4명 당선에 그쳤다.
해당 선거는 민주당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열렸고 민주당 승리로 끝난 지 1년 만에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 정권 심판론이 확산하며 대부분 야당이 승리했으나 앞선 두 번의 선거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무엇보다 대선과 지방선거는 본질과 차원이 다른데다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공약 등에 결과가 바뀔 수 있고, 향후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정 운영 평가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북 단체장 선거가 민주당 바람대로 '여대야소'로 바뀔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지방 권력을 사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특검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선거 전까지 각종 정치적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승리를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