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립 파크골프장이 임시 개장을 앞두고 졸속행정 비판에 휩싸였다. 위탁기관 지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충북도는 당초 공모 절차를 밟고, 민간단체를 선정해 시설 운영을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충북도체육회와 충북파크골프협회,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등이다. 파크골프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준비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공공기관 위탁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충북도가 고려하고 있는 공공기관은 충북개발공사로 알려졌다. 사전 보고를 받은 충북도의회는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공사의 사업 및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타당해 보인다.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은 그동안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충북도는 이 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축산시험장 이전을 서둘렀다가 제동이 걸렸다. 이어 초지마저 줄어 사료비를 추가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파크골프장 운영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개장조차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건립 과정에서 정전과 단수 사고까지 발생했다. 도립 파크골프장에 대한 지적은 한 두 번 있던 게 아니다. 우리도 본란 등을 통해 수없이 졸속 추진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충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공공위탁안의 부결 가능성도 크다. 충북도는 그간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실패가 반복되면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충북도는 애초부터 부작용을 예상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좀 더 촘촘한 정책을 만들어 집행했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모범답안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서두르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도립 파크골프장 설치가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설치하는 게 맞다. 다만 전문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을 토대로 해야 한다. 졸속이 아닌 충북도민들의 건강을 확보한다는 안목을 갖고 해야 한다.
졸속행정의 부작용은 정책 추진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생긴다. 행·재정적 혼란, 업무 과중, 행정 효율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파크골프장 파행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도민 불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충북도의 대표적인 근시안적 정책의 부작용으로 꼽히고 있다. 파크골프가 전국적으로 유행인 건 맞다. 당연히 수요에 맞게 도내에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시대와 상황에 맞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도민의 삶과 밀접할수록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섣부르게 나섰다가 비판 여론에 바로 철회하는 건 시간 낭비고 예산 낭비다. 졸속 대응은 도민 모두에게 적잖은 피해와 혼선을 준다. 김 지사의 민선 8기가 8개월 남짓 남았다.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실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각 부서 공무원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충북개발공사 위탁 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않다. 운영 초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다. 새 정책을 도입하거나 사업을 벌일 때는 충분한 검토는 기본이다. 충북도의 졸속행정으로 야기되는 온갖 부작용과 혼란은 결국 도민들이 감수해야 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역 사회의 비판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후폭풍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부른 혼란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 행정을 편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지사에게 더 이상 졸속행정가란 꼬리표가 붙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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