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수능>영동·보은·옥천, 지역이 만든 '수능 응원' 통로

남부 3군 668명, 3개 고교서 일제히 응시

2025.11.13 09:53:55

후배 재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하며 “수능 대박”을 외치고 있다.

[충북일보] 수능 한파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이 스친 13일 아침, 남부 3군의 수능 시험장 앞은 '경쟁의 날'이 아닌 '응원의 날'이었다. 영동·보은·옥천의 각 시험장에는 교사와 후배, 학부모, 지자체 관계자들이 길게 도열해 수험생을 맞이했다. "긴장하지 마, 넌 할 수 있어"라는 목소리와 함께, 지역의 온기가 교문을 가득 채웠다.

옥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충청북도교육청 제59지구에서는 남부 3군(옥천·영동·보은) 총 668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시험장은 △옥천고(277명) △영동고(233명) △보은고(158명) 등 3곳에 마련됐다. 각 군별 대표 고등학교가 시험장으로 지정돼 관내 학생들은 이곳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정영철 영동군수를 비롯한 교사, 후배,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끝까지 평정심 잃지 말라”며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영동고 정문 앞은 새벽부터 응원 인파로 북적였다. 후배들은 형형색색의 손피켓을 들고 "수능 대박!", "꿈은 이뤄진다!"를 외쳤고, 교사들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다시 확인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어줬다. 학교 주변 도로에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차량 흐름을 정리했고, 학부모회는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건네며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고 다독였다.

정영철 영동군수도 이른 아침 현장을 찾아 수험생들에게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말고 실력 발휘하라"며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시험장 입구까지 이어진 '응원의 통로'는 지역이 함께 만든 하나의 '안전지대'였다.

보은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최재형 보은군수, 윤대성 군의장, 전병일 보은교육장, 노광식 보은경찰서장이 수험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수능 대박,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은고 정문 앞에는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지역 유관 기관이 모였다. 최재형 보은군수, 윤대성 군의장, 전병일 교육장, 노광식 경찰서장 등이 현장을 찾아 수험생들의 긴장을 덜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격려했다.

이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시험 보길 바란다"며 수험생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넸다. 보은교육지원청은 전날 예비소집일에도 학생들에게 핫팩을 나누며 추운 날씨 속 '작은 배려'를 이어갔다. 전병일 교육장은 "수능은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는 날"이라며 "모든 수험생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 교정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교사들의 손끝에선 '이제 됐다'는 신뢰가 묻어났다.

옥천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부모회와 교직원, 동문들이 ‘수능 대박’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옥천고 앞에서도 학부모회와 동문, 후배들의 '맞춤형 응원'이 이어졌다. '수능 대박' 어깨띠를 두른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그동안 정말 잘했어"라고 격려했다. 후배들은 "평소처럼, 첫 문제는 천천히" 같은 짧은 조언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고, 교사들은 이동 동선을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걱정하지 마,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수험생들의 표정은 긴장 대신 미소로 바뀌었다.

세 지역 모두 확성기 대신 박수로, 과한 연출 대신 배려로 학생들을 감쌌다. 교육청과 지자체, 경찰 등 유관 기관이 나란히 서서 동선을 관리하고 안전을 확보한 덕분에 각 시험장은 차분하고 질서정연했다. 누군가는 따뜻한 차를 건네고, 누군가는 조용히 어깨를 두드렸다. 올해 남부 3군의 수능 아침은 그 어떤 응원보다 절제된, 그러나 가장 인간적인 위로로 기억될 것이다. 옥천·영동·보은/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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