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이 되기보다, 다정한 사람이 되거라: 공감(Empathy)

2025.11.12 15:42:40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즐거워서 웃는 것일까? 웃기 때문에 즐거운 것일까? 슬퍼서 우는 것일까? 울기 때문에 슬픈 것일까? 상반된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질문을 많이 듣는다. 특정 정서와 행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 맞는 말이다. '특정 정서와 행동은 연결되어 있다'라는 의미는 통증을 느끼면 얼굴을 찡그리고, 긴장을 하면 다리를 떠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 특정 정서와 행동은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침에 거울을 보고 웃고 있는 자신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 무표정하거나 슬퍼 보이는 자기 모습을 보면, 다운되거나 슬퍼지기도 한다. 자기의 표정이나 모습이 비교적 쉽게 자기감정으로 이입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모습도 우리의 감정에 이입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표정이나 모습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도 나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학습이론의 창시자인 엘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이론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며 삶을 살아간다. 상대방이 웃으면 같이 웃게 되고, 인상을 쓰면 같이 인상을 쓰게 되고, 상대의 손이 책상을 톡톡 두드리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두드리기도 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모방하면, 그 행동과 연결된 정서가 나에게도 유발된다. 이것이 공감을 유발하는 까닭이 아닌가 한다. 공감(Empathy)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자신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공감(Empathy), 감정 동조(Sympathy), 동정(Apathy, Pity)은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적당한 거리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감정 동조는 상대의 감정에 깊이 빠져드는 반응이다. 동정은 타인을 무력한 존재로 보는 우월감에서 나오는 감정이라 할 수 있다.

공감 속에는 다정함이 내포되어 있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로 유명한 제프 베이조스는 열두 살 때 흡연이 얼마나 수명을 단축하는지 계산하고 담배를 피우는 할머니께 "앞으로 몇 년밖에 못 사실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께서는 "너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다정한 사람이 되거라"라고 말하셨다고 회상하였다.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옳았지만, 따뜻함이 없었다. 이후 베이조스는 '지적인 명확성만으로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공감은 '다정함'과 '인간다움'을 이루는 근본이다. 다정함과 인간다움은 감성지능과 관련이 있다.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하위 영역을 여섯 가지로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지하는 능력(인식, Awareness),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조절, Regulation),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전달하는 능력(표현, Expression),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감지, Detection),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공감, Empathy), 타인의 기분, 생각, 행동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영향력, Influence) 등이 있다.

충북도교육청 입구에 들어서면, '지속 가능한 공감 동행 교육'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제프 베이조스 할머니의 멋진 말처럼 '너는 똑똑한 사람이 되기보다, 다정한 사람이 되거라'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다정함과 인간다움의 공감이 녹아 있는 충북교육의 슬로건이다. 인간다움과 다정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바로 공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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