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의 한 장애인기관 책임자가 지적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장애인단체들이 자성의 뜻을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성평등위원회와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등은 9일 공동성명을 내고 "충격적인 사건에 깊은 자괴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자와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31일 해당 사건을 인지하게 됐고 공동대표단회의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작업 중"이라며 "연대단체라는 구조적 복잡함이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는 점 역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 사건 피의자는 지역 장애인 기관과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기에 함께한 모든 활동가의 참담함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장애인 권익 운동 내부의 위계와 성평등 감수성 부족 등으로 인한 구조적 폭력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해당 장애인기관이 사건 인지 후 피의자의 활동 중단 사유를 '개인적인 이유'로 각 장애인 기관과 시민단체에 공지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사실상의 사건 은폐 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끝으로 "법적인 조치 외에도 전수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며 "피해자의 용기에 연대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변화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충북경찰청은 한 장애인 교육기관 간부 A(50대)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장애인위계등간음)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1년여에 걸쳐 자신이 근무하는 장애인 교육기관 등에서 중증 지적장애인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B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으로부터 성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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