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날> '소방관삼촌' 나경진 소방교 인터뷰

"국민의 안전, 쉽고 유쾌하게 전하고 싶어요"
유행하는 밈·이슈와 소방 홍보 소재 결합
내부 현실도 알리며 구급대원 복지·안전 개선 강조

2025.11.06 17:49:22

소방의날을 맞아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을 운영하는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화재 예방 등 다양한 안전교육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소방의 날을 앞두고 안전의 중요성을 쉽고 유쾌하게 전하고 있는 소방관이 있다.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나경진 소방교는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을 통해 화재 예방과 사회이슈 등을 다양한 안전교육을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며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딱딱한 홍보보다 웃으며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오래 기억된다"며 "국민들이 안전을 어렵지 않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소방교의 영상에는 다소 엉뚱한 실험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다리차 꼭대기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얼마나 멀리 갈까' 같은 실험을 통해 장비의 성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도 구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사다리차를 홍보한다고 하면 사디리차의 제원을 설명하거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재밌는 아이디어를 착안해 홍보 효과를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엉뚱한 아이디어로 나 소방교는 유행하는 밈이나 이슈를 소방 홍보 소재와 자연스럽게 결합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 대상 고수익 미끼 해외취업사기 주의' 주제로 유행하는 밈과 함께 영상을 제작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나 소방교는 "구독자들이 제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머와 시의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롱폼 콘텐츠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채널운영에 한계점도 있다고 했다.

개인 채널이다 보니 다른 기관과 협업하거나 방송 출연을 추진할 때 어려운 점과 공식 채널이 아니라 조직을 대표해 발언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한다.

그는 "소방조직에서 비판받는 사건이 발생하면 제게 해명을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대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에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나 소방교는 유튜브 활동을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로 생각한다.

그는 "교통사고 예방 영상이 화제가 됐을 때 당시 본부장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해주셨다"며 "타지역 동료들의 응원이나 '소방관을 꿈꾸게 됐다'는 메시지를 들을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을 통해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수록 영상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도 많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온라인 환경 속에서 '다음 주엔 어떤 콘텐츠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 스스로를 '유튜브 하루살이'라고 표현하곤 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과 이슈들 속에서 어떤 소재를 어떤 주제로 영상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상 촬영 중 민망한 순간도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나 소방교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카메라를 켜고 혼자 말하는 게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며 "예전에 행사장에서 브이로그를 찍을 때는 주변 시선 때문에 여러 번 NG가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국민들이 제 영상을 통해 웃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 그런 민망함쯤은 아무렇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나 소방교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뿐 아니라 내부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불 끄는 조직으로만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구급 출동도 많다"며 "응급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구급대원들은 업무 강도와 심리적 부담이 크지만 처우나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급 업무는 고생이 당연하다'는 인식보다 모든 인원이 구급 자격증을 취득해 함께 도와주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더 건강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나 소방교는 "혼자 힘으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거창한 일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소방과 안전이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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