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계는 지금 두 가지 거대한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하나는 기후 변화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 안보다. 두 가지 모두 해결해야만 내 나라를 살리고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인류 극복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에너지가 수소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가 한발 앞서 수소 경제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일 청주시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에서 '수소가스안전 허브센터' 착공식도 가졌다. 이 허브센터는 정부의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정책 기조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수소산업의 안전관리·인력양성·기술 교류를 통합 지원하는 국가 단위 허브로 조성된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고속철도 오송역에서 불과 400m 거리에 있다. 전국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충북도는 이미 '국가 수소 허브'로 도약을 목표로 정했다. 시대변화를 예측한 발 빠른 대처다. 최근에는 청주를 중심으로 수소 도시 조성, 수소특화단지 유치, 청정수소 생산 확대 등 구체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현대차그룹,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2026년부터 청주를 중부내륙권 최대 수소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청정수소 생산, 수소버스 도입, 통합운영센터 구축, 수소공급 배관 확충 등 실질적 사업이 예정돼 있다. 충주시는 국내 유일의 차량용 연료전지 생산 거점(현대모비스 등 26개 기업)과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특화단지 유치를 준비 중이다.
수소에너지의 장점은 많다. 먼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장주기 에너지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소 배출 없는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한 이유도 이런 장점과 무관치 않다. 정부는 수소 수요 창출과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친환경 수소 생산의 지향점을 분명히 제시한다.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적 발판 위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수소 경제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난제는 많다. 무엇보다 수소 생산 및 유통원가가 높다. 그러다 보니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사실상 어렵다. 핵심 기술의 완전한 국산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수소에너지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 한다. 괜한 좌고우면은 시간 낭비다.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에너지 전환의 길은 쉽지 않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회수도 녹록지 않다.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 설계가 필요하다. 에너지 가격의 안정성 확보 방안 마련 역시 필수적이다. 수소 경제 달성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독립이자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이다. 단순한 경제 성장이 아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 중심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민국도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정부의 탄소 중립 2050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만든 성과도 많다. 그러나 충북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더욱 과감한 정책 추진과 함께 민간의 투자를 유인해 줘야 한다. 그래야 목표하는 수소 경제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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