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카페 타이코
[충북일보] 브런치 카페 타이코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빵 굽는 향기가 퍼진다. 매일 새벽 카페에 나오는 이유리 대표의 부지런함으로 메뉴가 준비되고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문을 연다.
청주 백화산 바로 아래 너른 잔디밭과 함께 우뚝 선 건물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유다. 간단한 산행에 나서기 전 요기를 하거나 일찍 산에 다녀와 여유를 즐기는 단골들이다.
빵과 쿠키를 굽는 일 외에도 여러 채소를 다듬고 소스를 만드는 일들이 기다린다. 파파야, 쌀국수, 태국 바질, 타로 등 이국적인 재료들이 주방에 등장한다.
ⓒ타이코 인스타그램
타이코는 태국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태국 음식 전문 브런치 카페다. 파스타, 토스트, 샌드위치 대신 솜땀, 팟타이, 팟카카오무쌉 등 태국 음식이 대표 메뉴다. 사업차 태국을 오가던 남편을 만나 지난 2017년 결혼하고 함께 한국에 들어온 유리씨가 지난 2021년부터 타이코의 이름으로 식사와 음료, 디저트 등 태국의 여러 음식 문화를 전하고 있다.
매콤 새콤하면서 짭조름한 태국 음식의 특징적인 맛은 처음 먹어본 이들도 매력으로 느끼는 요소다. 태국 여행에서 같은 음식을 경험했어도 각자 다른 맛을 기억하는 이유는 소스 등의 현지에서도 추구하는 맛의 차이가 있어서다. 유리씨는 태국에서 사용하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되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요리를 만든다.
새콤하고 매콤한 솜땀은 얇게 썬 파파야 채의 아삭한 식감을 중심으로 큼직한 새우와 피시 소스, 라임 등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절구에 찧듯이 버무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골고루 맛을 입힌다. 상큼함을 강조한 팟타이는 한번 먹어본 이들이 다시 찾아오는 볶음 쌀국수 요리다. 다진 돼지고기볶음 음식인 팟카파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익숙하게 느끼는 양념 맛으로 부담 없이 찾는다.
음식뿐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로도 태국의 맛을 선보인다. 코코넛 열매를 이용한 음료들이 신선한 향과 달콤한 맛을 그대로 담는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 봤지만 코코넛 열매 본연의 맛을 담기에는 부족했다. 신선한 열매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스무디와 코코넛 우유는 물론, 에스프레소와 코코넛워터를 섞어 묵직하고 시원한 코코넛 아메리카노도 타이코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유리 대표(사진 오른쪽)와 강한별 과장
유리씨의 취향대로 태국 차를 블렌딩해 만드는 밀크티도 타이코 스타일이다. 태국 살라 밀크티와 녹차 밀크티, 홍차 밀크티에서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향긋함의 조화가 특징이다.
캐슈넛을 올려 바삭하게 구운 쿠키나 판단, 타로, 코코넛 등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활용한 케이크류도 호불호 없이 먹기 좋은 태국 전통 디저트다. 태국식 디저트 외에도 무화과 깜빠뉴, 소금빵 등 대여섯 가지 디저트가 매일 구워져 나온다.
호텔 식음료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강한별 과장이 타이코에 합류하면서 탄탄한 짜임새도 갖췄다. 태국 음식이 낯선 이들을 위해 친숙한 피자를 메뉴에 추가하고 세트 메뉴로 구성했다. 팟타이와 샐러드,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는 여럿이 와도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는 메뉴다. 청주에 머무는 태국 단골들을 위해 예약 주문만 받아 판매하던 현지 음식들도 조만간 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페 한편에 마련된 책 읽는 공간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온 책들이 쌓여 작은 도서관을 이뤘다. 너른 잔디밭은 겨울이면 커다란 눈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여름은 분수대와 간이 수영장을 설치해 손님들을 들뜨게 하는 놀이 공간이다.
인근 음식점들과 자체적으로 연계한 영수증 이벤트도 한적한 동네까지 찾아온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도심에서 가깝지만 먼듯한 산자락의 분위기가 태국 음식의 풍미에 여유로움을 더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