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의 달콤함, 한 판의 축제 : 단양갱 페스타

2025.11.04 18:06:26

장영재

단양군 홍보팀장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 흘러나오면 나는 먼저 시험 끝나던 밤, 친구들과 강가를 걷던 장면이 떠오른다.

편의점 의자에 모여 작은 디저트를 나눠 먹고 과장된 포즈로 사진을 찍던 그 장난. 한 입의 달콤함과 가벼운 웃음이 마음의 피로를 스르르 풀어 주던 시간.

그 기억이 올가을, 더 크게 반짝이는 축제로 돌아온다.

11월 8~9일 단양군 단양읍 다누리광장과 구경시장 일대에서 '단양갱 페스타(단양에 모여, 양갱으로 PLAY!)'가 열린다.

한성대학교 문학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의 지역 답사 아이디어가 씨앗이 되어 싹튼 축제. 양갱을 K-디저트의 시그니처로 세우고 청년 감성과 로컬 상생을 한 무대에 올리는 목표가 분명하다.

하이라이트는 '전통의 품격' 체험존. 국내 최초 전통 병과 전문교육기관 궁중병과연구원이 고조리서·의궤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숙수의 손끝을 따라 앙금이 틀에 고이고 결이 잡히는 순간, 시간은 맛으로 환원된다.

앙금아트디자인으로 알려진 메이슈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보는 맛'과 '만드는 맛'이 동시에 살아난다.

먹거리 라인업은 든든하다. 총 32개 K-미식 부스가 전통과 현대를 리듬감 있게 교차한다.

투명 양갱의 '갸또디솔레', 개성 넘치는 '메이슈(MEISHU)', 팥의 정수를 담은 '카페 적당', 셰프들이 사랑한 '아마토우 양갱'이 진용을 갖췄다.

로컬의 자존심 '야미담', 생활개선협의회, 단양구경시장협동조합이 힘을 보태 연대의 맛을 증명한다.

특산물 존에는 신활력 액션그룹 13개 부스가 농특산물과 디저트를 한 상에 올리고 K-관광 마켓 10선 구경시장은 '맛보기 도시락'으로 산책 같은 식탁을 제안한다. 한 손에 도시락, 다른 손에 양갱을 든 저녁 산책이 벌써 그려진다.

귀도 먼저 축제를 알아본다. '단양갱 밴드 음악제'가 대학 동아리·인디밴드·고등학생 밴드 무대로 이틀을 물들인다.

노을이 강물 위에서 흔들리고, 광장은 거대한 합창이 된다. 손에 든 양갱은 작은 응원봉, 후렴 한 줄은 우리만의 암호가 된다.

놀이의 상상력은 AR 스탬프 챌린지에서 절정에 이른다. 휴대폰을 들고 포인트를 찾는 동안 길은 게임 보드로 변하고, 숨은 가게가 보물처럼 나타난다.

한 번의 미션이 한 번의 만남과 소비로 이어지고 머문 시간만큼 지역의 내일이 환해진다.

첫 시도라 더 설렌다. 그래서 더 꼼꼼히 준비한다. 방문객은 질서와 청결로 품격을 더하고, 상인·셰프는 친절과 위생으로 신뢰를 쌓고, 행정은 안전·동선을 끝까지 점검한다.

나도 작은 실천을 약속한다. 줄 설 땐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기, 맛있던 부스에 칭찬 한마디, 쓰레기는 끝까지 내 손으로. 그 사소함이 내년의 더 맛있는 단양을 만든다.

이번 축제는 일회성이 아니다. 사계절 관광, 청년 창업,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촘촘한 길의 출발점이다.

체험 데이터와 동선, 체류 시간과 매출, 피드백을 성실히 기록해 내년 업그레이드를 설계하겠다.

필자는 단양에 사는 홍보담당 공무원. 기고문을 쓰고 보도자료를 다듬는 지금, 마음이 먼저 달콤해진다.

11월의 홍엽 사이로 음악이 흐르고 손끝에서 양갱이 빚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단양에 모여, 양갱으로 PLAY! 그리고 내년 이맘때, 더 큰 미소로 외치자. "다시 만나요, 단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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