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만명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 마련해야

2025.10.30 19:28:02

[충북일보] 충북의 체류 외국인 수가 8만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가 지난 29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현재 체류 외국인은 8만416명으로 충북 전체인구 167만2천847명의 4.8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개월여전 4.73%와 비교해도 약 1%p가 높아졌고, 1년전인 7만2천170명 보다는 무려 8천여명이 늘어날 정도로 외국인 체류자의 증가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보은군(3만1천583명)과 옥천군(5만109명) 인구를 합한 8만1천692명과 맞먹는 규모일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체 도내 인구의 10%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충북의 외국인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충남(6.25%), 경기(5.06%)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율이 높다. 시·군별로는 제조업체가 많은 음성군과 진천군이 각각 16.68%, 12.51%로 비율이 높고, 청주시(2만8천555명)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흥덕구와 청원구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의 체류 외국인이 증가한 것은 음성 진천지역을 중심으로 취업 외국인이 급증한데다 최근에 K-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 유학생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때는 생경스러웠던 청주시 내덕동 안덕벌 일대의 외국인 유학생 촌과 봉명동 일대의 외국인 집단 거주지가 이젠 더이상 낯설지 않게됐다.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을 뿐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대거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충북연구원이 유학생 1만명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2천억원이 넘는다고 평가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한축으로서 체류 외국인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될 단계가 됐다. 급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질적인 문화환경속에서 언어 소통마저 쉽지 않은 외국인들서는 모든 것이 어렵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오해가 생기고 사안에 따라서는 기존 지역사회와 마찰과 갈등이 표면화 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엽적인 문제로 체류 외국인의 증가를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된다. 이젠 좋고 나쁨의 선택의 문제가 아닌 같이 공존하는 동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미래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간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관(官) 차원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충북은 청주 등 일부지역은 시·군단위의 외국인지원센터가, 또 일부지역은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단체만 있을 뿐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외국인 거주자 지원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는 현재까지 부재한 상황이다. 선제적 대처는 고사하고 다른 시·도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충북도가 내년초를 목표로 청주의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외국인통합지원센터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충북의 외국인거주자 지원의 종합 컨트롤타워로서 시 ·군 센터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기대하며, 한발 더나아가 미래 지향적인 외국인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촉구한다. 외국인 8만명 시대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는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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