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산면민속보존회(회장 김기화)가 충주시에서 개최된 제29회 2025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충청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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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옥천군 청산면민속보존회(회장 김기화)가 제29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청산장례요'로 대상을 수상했다. 지신밟기로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던 보존회가 이번에는 삶의 마지막 의례인 장례문화를 예술로 재현하며, 지역 전통 계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청산면민속보존회는 잊혀가는 장례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청산장례요'를 기획했다. 지난해 제28회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은 절제된 표현과 진정성 있는 무대로 호평을 받으며 단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1년 뒤, 이들은 같은 무대를 다시 밟았다. 연습의 강도를 높이고 장면 구성의 완성도를 다듬은 끝에 올해 대회에서 마침내 대상(충청북도지사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작품은 20분간의 무대에 발인부터 외나무다리를 건너 묘를 다지는 '달구질'까지 장례 절차의 전 과정을 담았다. 곡두소리와 상여꾼의 발걸음이 하나로 맞물리며, 슬픔을 품은 공동체의 호흡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났다.
심사위원단은 "장례의식을 예술로 승화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며 "지역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세련된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고 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 대상 외에도 김기화 회장이 개인 장려상을, 지도자 조진국 씨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단체와 개인 부문 모두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으며, 청산면민속보존회는 예술성과 지도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보존회는 이미 정월대보름 '지신밟기'로 2012년과 2019년 도 대회 대상을, 2013년 전국대회 동상을 수상하며 충북을 대표하는 민속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번 수상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완성도를 높여 이룬 성과이자, 공동체의 마지막 예를 문화로 승화시킨 도전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청산면민속보존회는 2026년 열리는 한국민속예술축제(전국대회)에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한다. 김기화 회장은 "청산의 전통을 지켜온 주민 모두의 땀과 마음이 빚은 결과"라며 "전국대회에서도 옥천의 민속예술이 빛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충북민속예술축제는 지역 고유의 민속예술을 발굴·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도 단위 경연대회다.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하는 민속예술 단체들이 참가해 경연을 펼치며, 올해 제29회 대회는 지난 16일 충주시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주시지회 주최로 진행됐다.
청산의 상여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것은 한 생의 끝이 아니라, 잊힌 전통을 되살린 사람들의 또 다른 시작이었다.
옥천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