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 현판이 15일 오전 지하차도 양방향 입구 벽면에 설치되고 있다. 추모 현판은 가로 6m, 세로 30㎝ 크기로 제작됐고, '오송 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글귀를 담았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에 14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 현판이 설치됐다.
충북도는 15일 오전 이 지하차도의 양방향 입구 상단 벽면에 가로 6m, 세로 30㎝ 크기의 추모현판 설치를 완료했다.
현판에는 '오송 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유가족의 요청으로 참사가 발생한 지하차도 입구 벽면에 추모현판 설치를 추진했다.
현판 제작을 마치고 지난 7월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도는 설치를 잠정 보류했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 현판이 15일 오전 지하차도 양방향 입구 벽면에 설치된 가운데 설치 현장을 찾은 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모 현판은 가로 6m, 세로 30㎝ 크기로 제작됐고 '오송 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글귀를 담았다.
ⓒ김용수기자
이후 다섯 차례 간담회를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섰고 최근 김영환 지사가 직접 주민과 만나 추모 당위성과 의미를 설명하고 합의를 끌어냈다.
김 지사는 "현판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약속의 상징"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안전한 충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참사는 폭우가 쏟아진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미호강 범람으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천영준기자